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종로 서초 강남등지의 고급빌라및
대형단독주택이 잇따라 경매물건으로 나오고 있다.

이들 물건은 빌라의 경우 감정가가 3억원을 넘고 단독주택은 대지면적이
80평이상인 고급주택으로 보통 2회이상 유찰돼 다른 물건보다 상대적으로
시세차익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법원경매를 통해 시세보다 30% 정도 낮게 낙찰받아 내부수리와
인테리어를 한뒤 되팔 경우 예상외로 높은 수익을 올릴수가 있다.

<> 물건현황

고급빌라 및 대형단독주택 경매물건은 주로 평창동 구기동 부암동
반포동 방배동 양재동등 녹지공간이 풍부한 풍치지구에서 나오고 있다.

월평균 1백여건으로 물량도 많은 편이어서 가격과 위치에 따라 골라
잡을 수 있다.

낙찰률 입지여건과 건축연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감정평가액 대비
65~75%선을 보이고 있다.

감정평가액이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물건을 제외하고는 2회이상
유찰되기를 기다려 응찰하는 것이 유리하다.

<> 유의점

고급빌라는 거래가 별로 없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특히 경기흐름에 민감해 같은 물건이라도 시기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다.

따라서 법원의 감정평가액을 너무 신뢰하지 말고 최초분양가격을
참고하고 현지부동산업소에 가격을 문의한 후 지명도가 높은 건설회사가
지은 것을 선택하는게 좋다.

대형단독주택의 경우 소형물건에 비해 입찰경쟁률이 낮고 명도처리가
수월하지만 다른 물건과 마찬가지로 저당 압류등 권리관계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