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포함한 지방 대도시의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3백50만원을
넘어서며 도봉동 등 서울의 외곽지역과 맞먹는 고분양가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아파트 표준건축비 인상과 최근의 잦은 철근값 인상 및 택지사용
시기의 연장 등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으로 하반기께에는 수도권을 포함한
지방 대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4백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수도권의 경우 용인 수지2지구를 비롯 수원영통 김포등 주택 수요자
들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들은 대부분 아파트 분양가격이 평당
3백50만원을 훨씬 뛰어넘어 4백만원에 육박하는 추세다.

오는 6월부터 용인시 수지2지구에 23~52평형 1천9백58가구를 공급키위해
용인시에 사업승인을 신청해 놓은 쌍용건설의 경우 평당 분양가를 3백60만~
4백만원으로 결정했다.

다음달중 수지 2지구에 4백14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진흥기업과 인근
역북지구에 33,44평형 1백62가구를 분양할 계획인 (주)보성은 각각 평당
3백60만원의 분양가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청구는 지난 29일부터 김포 신곡리에 1백83가구의 아파트를 22평형은
평당 3백86만원에, 31평형은 3백95만원에 분양중이며 6월부터 김포군 장기.
풍무리일대에 9천2백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인 기산 한국종건 등 6개 업체는
분양가를 평당 3백50만~3백60만원대로 책정했다.

이와함께 신원종합개발은 수원영통지구에서 38~48평형의 아파트 3백34
가구를 평당 평균 3백75만원에 공급중이다.

용인 수지2지구와 바로 붙어있는 수지1지구의 경우 지난해 분양가가 평당
3백10만~3백40만원이었으며, 김포 사우지구는 지난해 평당 3백만~3백30만원,
수원영통지구는 최고 3백30만원대였다.

이밖에 벽산건설이 지난달말 대전광역시 태평동에 33~49평형 4백40여
가구를 분양하며 평당 3백만~3백50만원의 분양가를 적용하는 등 아파트
고분양가 현상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서울 변두리의 아파트 분양가와 맞먹는 평당 3백50만원대 분양가의 확산
현상은 공동택지 개발과정에서 나타나는 보상 및 철거 이주비용 등 제비용
상승에 따른 비용이 분양가에 전가된 것이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에서 자체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지자체들이 진입도로개설 등
무리한 요구 등이 분양가에 반영되고 택지사용시기 지연 등에 따른 금융
비용 추가발생도 결국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