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축설계사무소들이 최근 중국.러시아.동남아를 무대로 대형설계 프
로젝트를 잇달아 따내 국내건축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한국건축설계가 낙후돼 있다는 불신과 오해를 씻고 해외로
뻗어 나가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건축계에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건축사무소(대표 김종성)는 13일 중국서 총사업비 5억달러 규모의 초
고층 복합비즈니스센터의 설계를 맡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상해대우중심유한공사가 발주한 지하10층.지상89층 규모의 복
합 비즈니스센터 설계부문을 수주,조만간 정식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계에는 중국 상해건축설계원,미국 John Portman&Associates사가
"협동설계"형태로 참여하며 설계비는 사업비의 2-3%선에 달하는 것으로 알
려졌다.

중국 상해시 신흥중심지역인 서회구에 건립될 이 비즈니스센터는 연면적
40만제곱미터에 사무실 상가 호텔(500실) 아파트(1,000가구)등이 들어서게
되며 빠르면 연내 착공,오는 99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이회사 관계자는 밝혔
다.

창조종합건축사무소(대표 조재원)는 러시아 모스크바대 인근 3만5,000평의
부지에 건립될 사업비 3억5,000만달러규모의 복합빌딩인 한.러무역센터의
설계용역을 맡아 구체작업을 진행중이다.

"창조"가 중심이 된 이번 설계작업에는 미국 EB사,러시아 AMP사가 함께
참여한다.

이 복합빌딩에는 사무실 호텔(500실)상가 아파트(300여가구) 아트리움등이
들어서게 되며 내년 3월 착공 오는 2,00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중국 북경에 30층 규모의 LG사옥(연면적 4만5,000평),
베트남에 복합빌딩의 설계를 맡기로 하고 구체조건을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
졌다.

또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장세양)도 지난6월 태국 방콕시 출라롱콘
왕립대학 인근 30만평에 대한 "재개발 마스터플랜" 설계프로젝트를 컨소시
엄 형태로 수주받아 지난달 설명회를 가졌다.

총공사비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공간은 도시설계 건
축설계등 주요부문을 담당하고 도시계획은 프랑스 GIE-VNF사,기타기술지원
은 태국 테스코사가 맡는다고 이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공간은 이미 지난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비전시티 프로젝트 설계도
따낸바 있다.

<유대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