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이후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매년 떨어진 반면 분양가는 계속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파트 피분양권이 부여되는 주택청약예금의 가입자수도
급감하고 있다.

14일 건설교통부는 지난 90년 가격을 각각 100으로 했을 때 아파트
매매가격은 91년 99.5, 93년 91.8, 지난해는 91.5로 해마다 떨어진
반면 주택분양가격지수는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경우 91년 1백1.3,
93년 1백3.8, 95년에는 1백10.4로 5년동안 10.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용면적 18평 초과 25.7평 이하 아파트의 분양가지수도 지난 91년
1백3.1, 93년 1백5.6, 작년에는 1백12.6으로 5년동안 12.6포인트
올라갔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아파트의 분양가와 매매가격과의 간격이 크게
좁혀지면서 서울, 부산 등 6대도시에서는 분양가가 매매가를 초과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고
건교부는 밝혔다.

이처럼 분양가와 매매가격과의 차이가 좁혀진 것은 주택가격이 지난
90년을 고비로 하향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아파트 투기수요가 사라진 반면
분양가는 매년 인상되는 표준건축비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지난 90년말 현재 각각 137만
8,351명, 93만9,582명에 달했던 국민주택청약저축과 주택청약예금 가입자
수가 작년말에는 63만4,740명, 72만5,244명으로 크게 줄었다.

한편 아파트 전세가지수는 지난 91년에 1백2.0, 93년 1백12.3, 작년에는
1백21.7로 해마다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