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北평양자동화기구공장 70년…한때 삼성 전화·녹음기 생산
북한의 '평양자동화기구공장'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평양자동화기구공장 창립 70돌 기념보고회가 지난 27일 진행됐다며 "70년간 절세 위인들의 현명한 영도와 세심한 보살피심 속에 대규모 전기 및 자동화기구생산기지로 강화·발전돼 맡겨진 혁명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고 칭송했다.

매체는 김일성 주석이 1953년 3월 28일 "전화의 불길 속에서 승리할 내일을 그려보시며 공장을 창립해 주시고 여러 차례 찾으시어 나아갈 방향과 방도를 환히 밝혀주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공장이 전기기구·일용품 공업의 모체 공장으로서 영예를 빛내어 나가도록 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영도 업적을 옹호·고수하고 끝없이 빛내어 나가도록 이끌어줬다고 통신이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강서약수공장창립 50돌, 함경남도설계연구소 창립 70돌, 배움의 천리길학생소년궁전 창립 50돌, 함흥청년전기기구공장창립 70돌, 낙원식료공장창립 50돌 등 주요 기업·기관 설립 기념 보고회 때도 김씨 3부자의 업적을 칭송했다.

[한반도의 오늘] 北평양자동화기구공장 70년…한때 삼성 전화·녹음기 생산
27일 창립 70돌을 맞은 평양자동화기구공장은 평양시 평천구역 산업지구에 있으며, 전기설비와 자동화 설비, 전기 일용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설립됐을 때는 소규모 전기 수리 공장이었지만 전후 복구 시기에 평양전기공장으로 확장됐으며 1969년 9월 '10월5일전기공장'으로 개칭했다.

10월 5일은 1966년 조선노동당 제2차 대표자회의에서 김일성 주석이 '경제건설과 국방건설 병진노선'(경제·국방병진노선)을 전략적 방침으로 선언한 날이다.

이후 공장은 1984년 7월 '10월5일자동화종합공장'으로, 2000년 '10월5일자동화기구공장'으로 개칭됐다가 2006년부터는 평양자동화기구공장로 명칭이 바뀌었다.

2006년 9월 발간된 통일부 정책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4만평 공장 부지에 2천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분공장 등 20여개 직장과 탁아·유치원, 목욕탕 등이 있다.

공장에 맞는 기능공 양성을 위해 자체적으로 근로자 재교육용 공업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공장은 1991년 생산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한 공장에 주어지는 '26호모범기대(김정일이 보수한 선반) 공장' 칭호를 받았다.

2018년 이후로는 전년 인민경제계획을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한 단위들에 수여되는 공동순회우승기를 5년 연속 받았다.

이 공장은 2001년 삼성전자 고위층의 방문을 계기로 위탁 생산을 시작해 한때 삼성전자 전화기 조립과 연간 40만대의 녹음기 생산 공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북한이 1999년 11월 삼성전자와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작업이었다.

2020년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과 함께 산학협력 정책인 '공동운영'의 시범단위로 선정됐으며 2021년 김책공대 전기공학부와 공동으로 진공차단기, 자동개폐기, 일체식 강행교류 접촉기 등 전기기구를 개발해 열악한 전력 문제 개선에 도움을 줬다.

[한반도의 오늘] 北평양자동화기구공장 70년…한때 삼성 전화·녹음기 생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