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참석 첫 기념식…청년층 지지 하락세 속 병역의무 청년 자긍심 고취 해석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24일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총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는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신임 지도부가 함께 자리했다.

안보 이슈에 민감한 보수정당이지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지도부가 모두 자리한 것은 이례적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박근혜정부 때인 201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국민의힘의 전신이자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당시 20대 총선 공천 문제로 내홍을 빚으면서 첫 기념식에 지도부가 불참하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정권교체를 거치며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정도였다.

호국·보훈 정신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이 참석한 첫 기념식에서 새 지도부가 '당정 원팀' 메시지를 던지며 보조를 맞추고 결속을 과시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였던 지난해 3월 25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해 '패싱 논란'을 빚은 바 있으나, 당선인 신분으로 국가보훈처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날 기념식 총출동 배경에는 최근 청년층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국가수호를 위해 병역 의무를 다하는 우리 청년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일에 집권여당이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기념식 후 현충원에 마련된 서해 수호전사자 묘역을 별도로 참배하고, 대전 호국보훈파크 조성 예정지인 현충원역 인근 현장을 살피고 호남고속도로 지하화 등 지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與지도부,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총출동…당정 '안보 원팀' 과시
당에서는 추모 메시지가 잇따랐다.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한반도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하는 동시에 전임 문재인정부 안보정책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서 "우리 가슴속에서 영원히 빛날 호국의 별, 서해수호 55 용사들의 넋을 기리며, 이 땅에 완전하고 흔들림 없는 튼튼한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데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던 문재인 정권의 가짜 평화와 달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고 이 땅에 진정한 진짜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전력을다할 것"이라며 "북한의 그 어떠한 도발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직도 서해수호 55용사를 포함한 모든 호국 용사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많이 부족하다"며 "분명히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이 진실이 다시는 정파적 이익에 따라 변화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안함 전사자와 생존 장병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우리들의 영웅이다.

6월부터 승격되는 국가보훈부가 모든 호국 영웅들을 합당하게 대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최고위원은 SNS에 "호국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이 지 않도록 저 또한 제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목숨 바쳐 수행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도록 하겠다"고 썼고, 조수진 최고위원은 국가보훈처가 서해 희생 장병의 이름을 담아 제작한 서해수호의 날 카드뉴스를 공유했다.

권성동 의원도 SNS에서 희생장병들의 넋을 기리며 "국가가 가장 추모하고 기억해야 할 희생은 군인의 숭고한 희생이다.

안보에 대한 왜곡과 망각은 안보의 공백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