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 반지하 주택에서는 발달장애 가족이 지난밤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 반지하 주택에서는 발달장애 가족이 지난밤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이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찾은 모습을 국정홍보용 카드뉴스로 제작했다가 비판의 목소리가 일자 삭제했다.

지난 10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을 만나 논란이 된 홍보물을 두고 “참사 현장이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담당팀에 연락해 내리는 방안 등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 후 공식 SNS에 올라가 있던 카드뉴스는 삭제 처리 됐다.

앞서 지난 9일 자정께 관악구 신림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던 40대 발달장애인 여성 A씨 일가족 3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들은 집 밖에 계단으로 들어찬 빗물의 수압 때문에 현관문을 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함께 거주하던 자매의 모친은 사고 당시 병원 진료로 외부에 있어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고 당일 윤 대통령은 신림동을 직접 방문해 주택 반지하 창문 바깥쪽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당시 상황 관련 보고를 들었다. 대통령실은 이때 취재진에게 포착된 사진으로 카드뉴스를 만들어 게재했다.

카드뉴스엔 "국민 안전이 최우선. 신속한 복구, 피해 지원과 아울러 주거 취약지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 안전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었다.

하지만 사망자가 3명이나 나온 현장을 방문한 사진으로 홍보 게시물을 만든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전 정권 청와대 인사들은 "소름이 끼친다", "무신경하다",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를 써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