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정권·도정 바뀌었으니 속전속결 추진
"남북교류 사업의 끈 놓지 않겠지만, 굴종적인 태도는 지양"
[인터뷰] 김진태 "1년 골든타임 동안 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 매진"
민선 8기 강원 도정을 이끌어갈 김진태 신임 강원도지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강원특별자치도법)을 제주특별자치도법 수준으로 개정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또 취임 즉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해 1년 내 착공하기로 했다.

남북 교류 사업은 인도적인 사업 등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는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김 신임 도지사와 일문일답.
-- 민선 8기 도정을 이끌게 된 소감은.
▲ 12년 만에 강원 도정이 바뀐 것만 가지고도 새로운데 특별자치도라는 선물까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더더욱 달라진 새로운 강원도가 기대되는 상황인데 그것을 만들어나가야 해 어깨가 무겁다.

-- 취임 후 최우선 추진할 과제는.
▲ 손봐야 할 것이 참 많다.

첫 번째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부터 착공하고 싶다.

도민들이 40년 기다려온 사업이다.

그동안 강원 도민들이 패배주의에 빠져서 '이것 또 몇 년 걸릴까' 하는데 정권과 도정이 바뀌었으니 속전속결로 했으면 좋겠다.

윤석열 정부의 환경부는 산양에 GPS를 요구하거나 박쥐 마릿수까지 세라고 하는 비상식적인 요구는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설계를 서둘러서 1년 내 착공했으면 좋겠다.

-- 강원특별자치도법 후속 법률 개정 작업이 시급한데.
▲ 법률 개정 작업의 핵심은 규제를 걷어내는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어떤 게 규제인지를 정하고 그것을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을 이양받는 것이다.

그 많은 규제 중 어떤 구역의 이런 규제를 걷어내자 했을 때 우리가 자체적으로 그걸 걷어낼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해야 우리가 다중 규제에서 해방되는 길이 열린다.

앞으로 1년이라는 골든타임을 정해서 매진하겠다.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1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법 수준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겠다.

[인터뷰] 김진태 "1년 골든타임 동안 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 매진"
-- 도청사 이전 부지는 어떻게 결정하나.

▲ 제일 중요한 건 투명성이다.

지난 도정에서 소수의 몇 명이 밀실에서 갑자기 결정한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반성에서 재검토 논의를 시작했다.

절차의 투명성을 지키고, 다른 시군에서의 접근성도 중요하다.

또 춘천이라는 도시의 확장성도 고려해야 한다.

현 도청사 부지와 캠프 페이지를 포함해 재검토하겠다.

-- 지난 5월 개장한 춘천 레고랜드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 특혜 논란, 노예계약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고 앞으로 여기가 침체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걱정이 많다.

아직 계약서조차 보지 못했다.

차근차근 들여다보면서 도대체 기공식을 네 번이나 하게 된 경위가 뭔지를 살펴보겠다.

--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도 논란이다.

▲ 알펜시아 문제는 레고랜드와 고민에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알펜시아는 투자 액수의 절반도 되지 않은 액수에 매각해 헐값 매각과 입찰 담합 논란이 있다.

이를 인수한 회사는 '강원도 대표 기업으로 키우겠다.

뼈를 묻겠다'고 약속했는데 알펜시아 부지 일부를 매각하려고 나선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러면 도민의 신뢰를 얻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심각하게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인터뷰] 김진태 "1년 골든타임 동안 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 매진"
-- 남북교류 사업은 어떤 기조로 운영하나.

▲ 통일을 준비하는 것은 분단국가에서 정치나 행정을 하는 사람들의 기본이다.

다만 여태까지 보여왔던 위장 평화, 굴종적인 태도는 진정한 평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 남북교류사업의 끈은 놓지 않지만, 굴종적 태도를 하지 않고 당당하게 할 것이다.

교류 사업은 인도적인 사업, 과학기술 분야, 재난에 대한 공동 대응 등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는 분야에서 지속해 나갈 생각이다.

-- 조직 개편과 인사 방침은.
▲ 강원특별자치도 추진단 등을 정규 조직 내로 흡수해 3개월 내 조직 개편을 단행하겠다.

영동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2청사 건립은 취임 즉시 부지를 선정하고 신축 예산을 확보해 최단 시간 내 만들겠다.

인사는 신상필벌 원칙을 지켜나가겠다.

열심히 일을 잘한 사람은 우대받을 것이다.

--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그동안 강원도민들은 대접받지 못하고 희생과 양보 속에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특별한 강원도 시대가 열렸다.

다만 이것은 저 혼자 노력해야 할 것은 아니고 도민들의 도움과 협조가 필요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