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통의동 집무실 앞 마련된 '천막 기자실'에 찾아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윤 당선인 측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통의동 집무실 앞 마련된 '천막 기자실'에 찾아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윤 당선인 측 제공
"커피 한잔합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집무실 앞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등과 함께 천막 기자실을 찾았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윤 당선인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드려야 하는데"라면서 기자들 사이에 앉았다.

윤 당선인은 '기자실에 자주 와서 현안 얘기를 해 달라'는 요청에 "그럴까요. 커피 한잔합시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 이후 감정 등 속 이야기를 기자들에게 털어놨다.

윤 당선인은 정말 '혼밥'(혼자 밥 먹기)을 하지 않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침은 혼자 가끔 혼자 먹는데, 아침에도 뭘 먹으려고 하면 (강아지가) 와서 딱 쳐다보고 있다"며 "게네들 나눠주고 같이 먹는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취임하면 기자들에게 김치찌개 끓여준다고 하셨다'는 질문에 "청사를 마련해서 가면 구내식당에서 한번 저녁에 감독을 해서 양 많이 끓여서 같이 한번 먹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통의동 집무실 앞 마련된 '천막 기자실'에 찾아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윤 당선인 측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통의동 집무실 앞 마련된 '천막 기자실'에 찾아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윤 당선인 측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북한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곰이·송강이)의 인수인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문 대통령이) 사저로 데려가셔도 되지 않냐"며 "제게 주신다면 잘 키우겠지만, 사람 중심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키우게 하는 게 선물 취지에도 맞지 않겠냐"고 했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묻는 기자에게는 "아직도 선거운동 하던 습관이 남아서 잠을 많이는 못 잔다"며 "시간이 돼도 잠이 잘 안 온다. 자다 보면 지금도 선거 중인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고 대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향후 언론과 소통을 더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기자실에 제일 자주 가셨던 분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두 분인데, 5년 임기 동안 100회 이상 가셨더라. 한 달 평균 2번 정도는 하셨다는 것"이라며 "저도 가급적 기자분들을 자주 뵙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