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천문학적 예산 예측 못 하나"…인수위 "너무 나간 계산"
靑 용산 이전시 비용은?…인수위 "500억" 민주 "1조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 2곳 중 하나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의 이전 예상 비용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윤 당선인 측이 서로 다른 비용 추계를 제시했다.

윤 당선인 측이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이전을 강행한다며 비판해온 더불어민주당은 국방부 청사로 이전 비용이 약 1조 1천억 원이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육군 장성 출신으로 국방위 소속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했을 때 최소 1조 원 이상이 소요된다"면서 "천문학적인 돈이 들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예측을 못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 의원측이 군 당국이 제출한 2003년 국방부 신청사 건립과 2012년 합동참모본부 단독청사 건립 당시 비용 자료 등을 토대로 추산한 것으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시 국방부 직할 부대와 합동참모본부 본청의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방부 본청(2천200억 원), 합참 본청(2천200억 원), 국방부 근무지원단(1천400억 원), 시설본부(800억 원), 심리전단(200억 원), 군사경찰(150억 원) 등 총 6천950원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청와대 경호부대와 경비시설 이전에 2천억 원, 청와대 숙소 및 직원 숙소 건설에 2천억 원 이상 들 것이라는 게 김 의원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예산 규모가 부풀려졌다면서 이전 비용을 500억 정도로 추산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1조 원 가까이 된다는 건 너무 나가신 것 같다"면서 "국민의 소중한 세금에 대해서는 충분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함부로 쓰지 않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수위 산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행정안전부의 보고를 토대로 관련 예산 규모를 최고 1천억 원 안팎으로 추산한 바 있다.

대통령실을 국방부 청사로 옮기면 약 500억 원, 외교부가 입주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옮기면 약 1천억 원이 각각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외교부의 경우 보안 시설 이전과 민간 오피스 빌딩 임대에 상당한 비용이 든다고 한다.

TF 관계자는 통화에서 "1조 원 운운하는 예산 추계는 맞지 않는다"며 "부처에서 숙원 사업을 이전 비용에 끼워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