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해금강호텔 해체 여부에 신중…"단정 일러"
통일부는 최근 북한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해체를 진행 중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금강산 해금강호텔 관련 질문에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 북한의 관련한 동향을 특정한 조치로 단정해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 기업 재산권을 일방적으로 침해하는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되며, 모든 사안은 남북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남북 협의 등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거론한 '특정한 조치'는 해금강호텔 해체·철거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에 포착된 해금강호텔은 건물 외벽 흰색이 사라지고 어두운색이 나타나 옥상 등이 해체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는데, 이를 철거 행위로 결론짓기보다는 추가 정보를 토대로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실제 철거를 진행하려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터지자 이를 이유로 2020년 1월 철거를 연기한다고 남측에 통보했다.

그러나 최근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고 볼 여지가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한편 이 대변인은 북한 대외선전매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을 잇달아 비난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선전매체 주장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며 "상호 존중은 남북관계 발전의 기본 토대"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