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당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방재정 개편에 반발해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16년 6월 당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방재정 개편에 반발해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전날 회동과 관련 "특별한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람 한번 만난 것 가지고 뭘 그렇게 관심이 많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가 지원을 요청한 게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어떤 조언을 했느냐'는 질문에도 "이런저런 잡담한 것"이라며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회동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한 것과 관련해선 "특별히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과 이 후보는 전날 오후 8시부터 약 80분간 비공개로 만났다.

이를 두고 이 후보가 선거에 있어 자문을 구하고자 김 전 위원장을 찾은 게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특히 민주당이 김 전 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성사된 만남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에)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면서 "이 후보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합류 가능성을 전면으로 차단하고 있다. '자연인'으로서는 만나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는 있겠으나, 선거를 돕는 것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제게 가끔 안부 전화도 하고 그랬다. 인간적으로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이라며 "본인이 (나를) 만나보겠다고 그러면 뭐 만날 수는 있는 것이다. 내가 굳이 자연인의 입장에서 그것을 거부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