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등판 이번주 결정날듯"…'7시간 통화' 사과 가능성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우려했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파문과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과의 원팀 불발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일부 나오지만, 박스권을 오르내리는 지지율에 도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밥상엔 정권교체가 가능한 확실한 야권 후보로 각인 받아야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윤 후보는 이번주 현장 방문 일정을 최소화하고 외교·안보, 권력기관 개혁 등 거대 담론 중심의 정책 발표에 집중할 계획이다.

뚜렷한 집권 비전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통령다운' 이미지 관리도 윤 후보의 전략 과제로 꼽힌다.

언행 실수를 최대한 줄여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자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이 나올 당시 취재진 앞에서 격앙된 톤으로 흥분하거나, 여권을 겨냥해 '미친 사람들'·'확정적 중범죄'(지난달 30일 대구 선대위 출범식) 등 과거 날 선 반응을 보였던 것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에서다.

선대본부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 전반적으로 차분해졌다.

반대편이 확실한 정치권에서 몇 번의 실언을 거치면서 대중들의 반응을 살피게 됐다"고 말했다.

尹, 설연휴前 '안정적 우위' 구축 총력…김건희 등판도 고심
이런 가운데 선대본부는 김건희 씨의 등판 시점도 검토 중이다.

미투 폄훼, 무속 등 논란 발언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비교적 선방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당내에서 고개를 들면서 김씨의 등판도 마냥 미룰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근식 전 선대위 정세분석실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일요일(16일)에 MBC 스트레이트 방송으로 녹취록 파문이 큰 것으로 예상했는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요일과 화요일(17∼18일) 오히려 윤석열을 지지하는 흐름이 강화됐다고 나온다"며 "오히려 위기의식 속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공개된 오마이뉴스 의뢰의 리얼미터 조사(지난 16∼21일 전국 18세 이상 3천 46명 대상)를 보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42%로, 이 후보(36.8%)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 밖에서 앞질렀다.

직전 조사(1월 10~14일)와 비교해 윤 후보의 지지율은 1.4%포인트로 소폭 상승했다.

김씨의 등판 방법은 언론에 비공개로 하는 '조용한' 행보부터 전문성이 있는 미술·전시 관련 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배우자 등판 여부가 이번 주 중에는 결정이 날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 논란성 발언이 다수 공개된 만큼, 이에 대한 포괄적인 사과나 입장 표명이 먼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선대위 내부적으로도 김씨의 외부 일정 시 그간 논란 발언에 대한 해명의 수위나 방법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김씨의 사과 및 공식 활동 여부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옳은 일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대본부 한 의원은 통화에서 "미투 피해자인 김지은 씨도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니 윤 후보 측의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하고 국민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尹, 설연휴前 '안정적 우위' 구축 총력…김건희 등판도 고심
당내에선 일부 여론 조사상 관측된 상승 흐름에도 안심하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에서) 여론조사가 좋게 나온 것이 있지만 안주해서는 안 되고 선거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끝냉차.' 끝까지 냉정하고 차분하게 가자"고 썼고, 조해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당의 네거티브 공격이 생각처럼 먹히지 않는다는 일각의 분석이 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날 때까지 절대 방심하지 말 일"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