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 삼총사, 녹차·꼬막·키위 지역 특산품 활용해 제작
지역홍보·특산품 판매 등으로 활용가치 다양하게 높여
[톡톡 지방자치] 공무원이 직접 만들어 '대박'난 보성 캐릭터
전남 보성군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작한 캐릭터 'BS 삼총사'가 지역홍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까지 도움을 주며 전방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 캐릭터들은 외부용역 등에 의존하지 않고 공무원들이 스스로 고민해 창출한 것으로 적극행정의 모범사례로 주목받았다.

17일 보성군에 따르면 2020년 8월 지역주민들에게 첫선을 보인 BS 삼총사는 보성의 대표 특산품인 녹차(회천면)·꼬막(벌교읍)·키위(조성면)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녹차몬·꼬막몬·키위몬 이라는 이름까지 받았으며, 녹차몬은 녹차밭의 초록색을 전체적으로 표현해 머리의 잎사귀는 최고의 차로 통용되는 '1창 2기'(하나의 창에 두 개의 잎사귀)를 형상화했다.

꼬막몬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오른 벌교 갯벌에서 자란 꼬막의 특징을 살렸으며, 꼬막 껍질 부분에는 갯벌을 표현할 수 있는 색을 집어넣었다.

키위몬은 가장 대중적인 그린 키위를 중심으로 모자의 노란 줄은 골드키위를 상징하고, 웃는 얼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분홍색은 레드 키위를 표현했다.

특산품 판매 홍보용으로 제작한 BS 삼총사는 제작 직후 출근길·등굣길 주민과의 만남에서 예상 밖 큰 호응을 얻으며 치솟을 인기를 예감하게 했다.

[톡톡 지방자치] 공무원이 직접 만들어 '대박'난 보성 캐릭터
보성군 이진숙 홍보팀장은 "지역 특산품 판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캐릭터를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추진했는데 주민들의 첫 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고 전했다.

BS 삼총사의 진가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제3회 우리동네 캐림픽에서 대상을 받으며 드러났다.

63개 지자체가 참가한 행사에서 보성군은 군 단위에서는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해 광역지자체와 수도권 중심 자치단체와 경쟁하며 최고상을 받았다.

인구 4만명의 기초자치단체인 보성군이 대구시·광주시·강원도·경기 고양시 등 100만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광역·대도시 지자체를 제치고 최다 득표수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BS 삼총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공무원들이 직접 만든 캐릭터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문 기관에 캐릭터 개발 용역을 맡기지 않고, 홍보팀 공무원들이 손수 아이디어를 모아 기획해 디자인 비용 단돈 300만원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성과를 냈다.

태어난 지 1년이 지난 BS 삼총사는 이제 단순 홍보 캐릭터에서 벗어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BS 삼총사 캐릭터를 활용한 쿠키 제작의 모델이 돼 지역의 랜드마크인 봇재 그린다향에서 판매되면서 관광객들이 반드시 맛봐야 하는 건강과자로 재탄생했다.

녹차몬은 말차가루로 건강함을 더했으며, 꼬막몬은 초코가루, 키위몬은 단호박 가루로 골드 키위색을 내 BS 삼총사의 개성을 살렸다.

[톡톡 지방자치] 공무원이 직접 만들어 '대박'난 보성 캐릭터
이곳에서는 특산품을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 메뉴까지 선보이며 연간 6만여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3억 원가량의 매출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마련한 '보성 세계 차 엑스포'에서도 활약하며 특산품 판매 증진에 도움을 주는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또 보해양조가 생산하는 소주인 '잎새주' 20만병의 라벨 후면에도 BS 삼총사를 등장시켜 전국적인 홍보활동에 활용했다.

보성군은 농민들과 상생하고 그들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BS 삼총사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많은 분이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걸맞게 지역민과 상생하며 지역을 알리고, 지역 농가를 살리는 착하고 실속 있는 캐릭터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