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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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본인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거 "사고 치면 핸드폰 뺏기지 마라"고 했던 발언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물인 유동규씨가 검찰 압수수색을 피해 핸드폰을 인멸했다고 한다. 과연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답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16년 한 강연에서 '사고 치면 핸드폰 뺏기지 말라. 인생기록 싹 들어있다'는 황당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이번에도 유동규씨에게 핸드폰 버리라고 지시했나?"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봉고파직' 같은 어울리지도 않는 문자를 쓰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난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화천대유에 4000억원을 통 크게 쏜. 문자 그대로 '소시오패스'는 이재명이지 이준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큰 도둑질을 설계한 사람이 야당에 대고 저런 얘기 하는 거 보면 정말 소시오패스가 딱 맞다"며 "이재명 후보는 깃털 핑계 대고 빠져나가기 위해 요즘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고 있는데, 원래 겁먹은 강아지가 시끄럽게 짖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특검을 거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야 합의로 상설특검을 실시하면 대선 전에 아수라의 진실이 밝혀지기 때문이다"며 "그래서 지금 이걸 막으려고 주막집 강아지마냥 시끄럽게 짖어대기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아니었으면 '국민의힘과 결탁한 민간업자 세력이 대장동 개발이익 100%를 먹었을 것'이라고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일본이 아니었으면 아시아는 전부 서구 오랑캐 차지가 됐다'는 일본제국주의자들 헛소리와 판박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그렇게 자신 있으면 쫄보짓 그만하고 당장 특검을 수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29일 오전 8시17분경 유 전 본부장 자택을 찾았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수사관이 들이닥치자 창문을 열고 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경기 용인시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를 버린 것과 관련해 "사정이 있었다"고만 했다.

유 전 본부장이 핸드폰을 버린 것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따. 이 지사는 지난 2016년 11월 24일 광진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시국강연'에서 "여러분은 절대로 사고를 치시면 전화기를 뺏기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 전화기엔 여러분의 인생 기록이 다 들어있다. 어디서 전화했는지, 언제 몇 시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뭔 사진을 찍었는지 싹 다 본다"며 "이거 하나만 분석하면 여러분들이 전화기를 산 이후로 어디서 무슨 짓을 몇 시에 뭘 했는지 다 알 수 있다. 그래서 이걸 절대 뺏기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