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 연수구 복지연계팀장 "사회가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발언대] "가정환경 탓에 꿈 포기하는 아이들 없어야"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재능 있는 아이들이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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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인천시 연수구 복지연계팀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영재들이 기회를 잃는 것은 개인과 사회에 모두 큰 손해"라며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지속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예술·체육·과학 등 특정 분야에 소질이 있으나 가정 형편상 능력 개발의 기회를 얻기 어려운 영재를 발굴·지원하기 위한 연수구의 '키다리아저씨 펀드' 사업 담당 팀장이다.

작년 9월 사업이 시행된 이후 현재는 음악과 무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중·고등학생 2명이 키다리아저씨를 통해 연간 600만원 한도 내에서 매달 50만원 상당의 교육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김 팀장은 "일회성 장학금이나 생계비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계속 성장하는 과정에 맞춰 도움과 희망을 주는 것이 키다리아저씨의 취지"라며 "고가의 악기나 장비를 지원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아이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매달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수구가 주관하는 사업이지만, 기업과 단체 등 민간에서도 사업 취지에 공감하고 협조를 해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키다리아저씨 펀드 조성에는 SD프런티어, 케이슨24, E1, 송도가나안교회 등 지역사회 기업과 단체가 후원에 참여해 4천500만원 상당의 기금이 마련됐다.

이외에도 해당 사업 취지에 공감한 일부 학원들이 키다리아저씨 지원 대상인 학생들의 수업료를 감면해주고 있다고 김 팀장은 전했다.

연수구는 앞으로 후원 기업을 추가로 모집해 기금을 확대하고 지원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역 청소년 인재 육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지자체의 역할"이라며 "민·관이 함께 인재 육성에 참여하고, 그렇게 성장한 인재가 다시 지역 사회에 재능을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