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회의장회의…폴란드에 국내 원전기술 띄우기
박의장, 폴란드 등 14개국 의장과 비엔나 연쇄회담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을 공식 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이 7일(현지시간) 폴란드 등 14개국 의회 지도자와 연쇄 회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이날 빈의 오스트리아센터에서 열린 회의 개막식을 전후로 폴란드·아제르바이잔·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키르기스스탄·터키·베트남·몽골·네덜란드·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포트투갈·러시아·이탈리아 측과 만났다.

박의장, 폴란드 등 14개국 의장과 비엔나 연쇄회담
박 의장은 토마슈 그로즈키 폴란드 상원의장과의 회담에서 미국·프랑스와 경합 중인 원전 유치전에서 한국 기업에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하면서 "한국은 국내에 24기의 원전을, UAE에 원전 4기를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로즈키 의장은 "의회가 정부보다 재량과 자유가 있다.

그 재량권에 기술적 문제와 안정성을 고려해 원전 건설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배석한 폴란드 측 인사는 "한국 원전 기술을 높게 평가한다는 보고서를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 회담에서 한국과의 경협 관계 확대를 촉구하며 "기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격상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한국에서 열리는 APPF(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에 베트남이 참석해달라고 요청하자 브엉 딘 후에 의장은 "꼭 한국에 가고 싶다"라고 화답했다.

박의장, 폴란드 등 14개국 의장과 비엔나 연쇄회담
사끄르 고바쉬 UAE 연방평의회 의장은 박 의장에게 올해 10월 '두바이 엑스포' 참석을 부탁했다.

박 의장은 "여건을 살펴서 가는 것을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사히바 가파로바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장은 한국·러시아 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를 올해 안에 아제르바이젠에서 열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박 의장은 러시아 측과 협의해서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검버자브 잔당샤타르 몽골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는 "몽골은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며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사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박 의장은 말했다.

지난 순방에서 만났던 탈란트 마미토프 키르기스스탄 국회의장, 무스타파 쉔톱 터키 국회의장, 파우지아 빈트 압둘라 자이날 바레인 하원의장과도 재회했다.

얀 안또니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과는 코로나19에 따른 원격 의사진행 회의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푸안 마하라니 인도네시아 하원의장과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비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 로베르또 피코 이탈리아 하원의장과는 오스트리아 의장 주최 리셉션에서 만나 즉석 약식 회담을 가졌다.

국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각국 지도자급 인사가 한자리에 모인 행사"라며 "회담장을 잡는 게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