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북적북적 장외 응원전…"모여있지 말라" 제지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4일 첫 경선지역인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與 앞다퉈 중원 쟁탈전…"유능한 제가 적임" "불안한 후보"(종합)
이날 오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선 이재명·이낙연 후보 간 신경전, 다른 주자 4명의 매서운 견제가 뒤엉키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이재명 후보는 "게으른 베짱이가 갑자기 부지런한 개미가 될 순 없다.

공약 이행률 평균 95%가 정직하고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며 "적임자는 청렴하고 유능한 저"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의 전남지사 시절 공약 이행률이 저조했다는 점을 우회 공격한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저는 저쪽 당이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후보, 안전한 후보"라고 호소하며 도덕성 논란이 있는 이재명 후보를 에둘러 저격했다.

그러면서 "후보 검증은 백신"이라며 "그 백신, 그 검증을 피한다면 우리는 본선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만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가 무료변론 의혹 등을 '네거티브 공세'로 치부하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 후보는 사전 녹화된 영상에서 "신뢰할 수 없는 후보, 도덕적 흠결로 불안한 후보에 정권 재창출을 맡길 수 없다"며 "저는 지지율은 높지 않지만, 도덕성만큼은 누구보다 높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본선에서 이기려면 호감도가 좋아야 하는데 후보들 보고 세간에서 '왕비호'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재명-이낙연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박용진 후보 역시 "본선에서 불안한 후보로는 이길 수 없고 국민에게 그저 그런 후보로는 승리할 수 없다"며 "반드시 이길 후보 박용진을 선택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후보는 "반개혁 세력은 국민의힘만으로 충분하며 당내에서까지 반개혁 세력이 판을 치면 곤란하다"며 검찰개혁과 관련해 이낙연 후보에 견제구를 날렸다.

한편 '투톱' 이재명·이낙연 후보자는 서로를 저격하는 발언을 할 때 휴대폰을 보거나 일부러 연단을 쳐다보지 않는 등 신경전을 이어갔다.

與 앞다퉈 중원 쟁탈전…"유능한 제가 적임" "불안한 후보"(종합)
장외에선 지지자들이 운집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단체 티를 맞춰 입는 한편, 손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지지후보 이름을 목청껏 외쳤다.

특히 추미애 후보 지지자들은 추 후보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저서 '추미애의 깃발'과 '조국의 시간'을 각각 들고 응원에 나섰다.

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은 단체로 노란 마스크를 착용,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후보의 연관성을 부각했다.

지지자들 간 마찰도 빚어졌다.

특히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합니다' 문구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응원에 나서자, 정세균 후보 측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응원 열기가 달아오르자 당직자들은 지지자들 사이를 오가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모여있지 말라", "집단 연호는 선거법 위반 우려가 있다"며 제지에 나섰다.

한편, 연설회에 앞서 행사장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는 대의원과 별도로 신청한 일반 당원 및 국민 64명을 대상으로 현장 투표가 실시됐다.

이날 '1호' 현장 투표자인 민주당 대의원 상미옥씨는 취재진과 만나 "최종 후보로 선출된 분은 경선이 끝나면 원팀으로 대선 승리를 반드시 이뤄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