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의 쓴소리 "與 잠룡들, 연금개혁 손놨나"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39·사진)이 27일 연금개혁과 관련해 민주당 대선후보들에게 “이대로 손 놓고 계실 거냐”고 쓴소리를 했다. 고령화로 연금 고갈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연금개혁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조산하(再造山河)’를 말하며 집권한 우리 정부에선 연금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특히 여당 대선후보 상당수가 연금개혁을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연금개혁에 대해 이야기하면 표 떨어진다고 하는데, 때마침 국민의힘 후보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어 큰 걱정 없이 말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 중에선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연금개혁을 공약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박용진 의원만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통합하는 ‘연금 기득권 타파’를 제안했을 뿐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등 유력 후보들은 이렇다 할 연금개혁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연금의 기금 고갈 시점이 2055년으로 더욱 빨라졌고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1조7000억원, 군인연금은 1조5000억원이 넘는 돈을 국고에서 보전해줬다”며 “언제까지 청년세대에게 자신들이 받지도 못할 돈을 계속 내라고만 할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지금 결정해야 할 세대의 정치인들이 결정을 뒤로 미루고 그대로 어르신 세대가 돼 은퇴하는 것”이라며 “그때 그 세대가 가진 힘과 쪽수의 힘으로 아주 거대한 연금수호 기득권 세력으로 뭉치면 정말 눈앞이 캄캄하다”고 우려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반대파를 조직해서 미래로 폭탄을 던지는 행위가 더는 정치권에서 일어나선 안 된다”며 “국민들과 함께 논의할 기구 설치 또는 집권 시 야당과 함께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제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1982년생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지명으로 지난 5월 당 지도부에 합류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