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문 당심 끌어안기…이낙연-정세균, 적통·안정감 차별화

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 초반 지지율 1위인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는 일명 '반명 연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 후보도 친문 당심을 끌어안으면서 대치 전선이 한층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몸집 불리는 '반명 연합'…맞불 놓는 '명추 연대'?

당장 이재명 후보의 '바지 발언'이 공격의 타깃이 됐다.

이낙연 후보는 6일 국회에서 이 후보를 향해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정세균 후보도 MBC라디오에서 "대선 본선에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면 당이 패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후보도 "정색하고 '바지 발언'으로 가 버리는 이런 일은 본선에서 있으면 폭망각"이라고 가세했다.

당내서는 이낙연-정세균 후보의 '2차 단일화'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두 후보는 '미 점령군', 바지 발언 등을 고리로 이재명 후보의 불안정감과 본선 리스크를 부각하며 민주당 적통과 안정감을 공통분모로 내세워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몸집 불리는 '반명 연합'…맞불 놓는 '명추 연대'?

송영길 대표의 전날 "대깨문" 언급을 놓고도 정-이 후보는 비판을 가했다.

이낙연 후보는 "대표는 좀더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고, 정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 것처럼 기정사실화했다며 편파성을 문제 삼았다.

이낙연 후보 측은 민주당 지지층 내 지지도가 30%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SNS에 공유하며 세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날카로운 반격을 자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행사 후 전날 TV토론과 관련, "마녀사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경쟁의 한 부분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후 친문 강성 지지자들까지 품어내는 당내 '원팀' 기조를 지켜내야만 안정적
으로 본선에 임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 지사 캠프의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치열해도 품격은 있어야 한다.

도 넘은 네거티브와 지나친 신상털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우리는 탄핵의 강을 함께 건너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동지들"이라고 강조했다.
몸집 불리는 '반명 연합'…맞불 놓는 '명추 연대'?

이재명 후보의 친문 끌어안기의 연장선 상에서 친문 강경파의 팬덤을 거느린 추미애 후보가 이 후보의 '우군'으로 나선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관심을 모은다.

'명추연대', '재미연대' 등 표현으로 두 후보의 연대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각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친노·친문의 좌장격으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이해찬 전 대표를 양측의 교집합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일단 "추 후보와 함께하는 것이 과연 본선 확장성에 도움이 될지는 따져볼 일"이라며 거리를 뒀고, 추 후보 캠프 관계자도 "지난 대선 때 경선 후보 간 다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경선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고 일단 자평하고 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부터 모집한 선거인단이 20만 명을 넘은 것까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날 민주당 예비경선 후보 8명이 출격한 2차 TV토론은 JTBC에서 1.317%, MBN에서 2.006%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대변인단 토론배틀 결승전에 비해 동시간대 유튜브 채널의 접속자 수 기준으로는 한참 못 미친 수준이라는 얘기도 당 주변에서 돌았다.

한편 이 지사 측 김병욱 의원은 남양주시의 계곡 정비 사업 성과를 경기도가 가로챘다는 비난과 관련,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가 성남시장 때 남한산성 계곡 불법시설 문제를 적폐라고 여러 차례 말한 기억이 있다"이라며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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