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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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1일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모두 다 팩트"라고 인정했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는 직접 "쥴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여야 대선주자 1위 모두 세간의 논란과 의혹을 본인 입으로 공개 해명하면서 스스로 검증의 무대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1일 민주당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형수에 대한 폭언 논란과 관련 "인정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못한 것은 사과드리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이날 발언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사생활 의혹이나 도덕성 논란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지사는 "제가 우리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인데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가 본다면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어떻게 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7남매에 인생을 바친 어머니이신데 형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서 어머니에게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니까 집에도 못 들어가겠다"며 "보통의 여성으로서도 견디기 어려운 폭언을 들었고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제가 참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지사가 당시 형수에게 한 폭언의 내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지사는 "가슴 아픈 질문을 하셨다"며 "어차피 제가 한번 말해야 한다. 모든 과정을 (나중에)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부인 김 씨는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며 세간의 소문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이를 두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치명적 실수였다"고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상대방이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는 정치판에서 하기가 어렵다"며 "그런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 버렸으니까, 이제 그 진위에 대해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고 들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