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연일 재가동 의지 피력…여야정 협의체 급물살 타나
2년 넘게 공전해 온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재가동 문제가 급물살을 타는 흐름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자신을 예방한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잇달아 협의체 재가동 의지를 밝히면서다.

'포스트 4·7 재보선' 정국에서 첨예하게 대치해오던 여야가 협치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김 총리가 대선 국면에서 대선 후보들의 발언과 실제 정책과 차이로 생길 수 있는 오해를 막기 위해 직접 국회를 찾아 여야 대표에게 정책 설명을 하겠다고 하자 곧바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가동해 이견을 좁혀가는 게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 수석을 만나서는 "청와대 쪽에서 국정에 필요한 방향으로 편하게 조정하시라"며 협의체 형식과 참석 범위 일체를 위임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당 대 당 모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틀 전인 지난 14일 송 대표의 협의체 가동 제안에 "이른 시일 내 합의해 정례화할 것"이라고 호응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성 방식과 활용 방안 등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참석 대상이나 회의 간격 등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을 이유로 들어 지연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송 대표도 이날 오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대표의 협의체 참여 의사에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준석, 연일 재가동 의지 피력…여야정 협의체 급물살 타나
양당 대표가 연일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음에 따라 주파수를 맞추기 위한 실무진 차원의 물밑 논의도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가 재가동되면 당장 코로나19 손실보상, 산업재해 방지 대책 등 당장 6월 국회의 주요 민생 현안부터 논의될 수 있다.

다만 여야간 이견이 큰 쟁점이 테이블에 오르면 또다시 파행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이 대표가 세대교체 돌풍을 일으키며 이미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추가로 '무대'를 깔아 줄 이유가 없다는 시선도 민주당 일각에서 나온다.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2018년 8월 청와대 오찬에서 합의한 기구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5일 열린 첫 회의를 끝으로 더는 열리지 않아 유명무실한 회의체로 전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