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욕설을 해도 된다"는 발언으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조남석 익산시의원이 공식 사과했다. /사진=조남석 익산시의원 홈페이지
"정치인은 욕설을 해도 된다"는 발언으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조남석 익산시의원이 공식 사과했다. /사진=조남석 익산시의원 홈페이지
전북 익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국회의원은 욕설을 해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막말 파문을 일으킨 조남석 익산시의원(사진)이 공식 사과했다.

조 의원은 11일 익산시의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의도치 않은 감정을 넣어 사용할 수 없는 언행으로 익산시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식품클러스터 활성화 방안 마련을 촉구하면서 복받친 감정의 잘못된 부분을 적절하게 발언하지 못했다"면서 "가슴 아픈 사연을 씻고 지금부터 협력과 공유를 통해 시의원 역할에 충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깊이 반성하고, 다시 한번 적절치 못한 언행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가식품클러스터담당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일개 직원들이 노조를 구성해서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을 함부로 했다"면서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는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 노동조합이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익산갑)의 갑질 의혹을 제기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낸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당시 노조는 "(김 의원이) 떡 가공 업체 대표에게 '수준 떨어지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식의 발언과 '입주를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국민이 대통령도 촛불시위로 탄핵시켰다. 그 국회의원도 우리 시민이 탄핵시켜야지 왜 진흥원이 얘기하느냐"면서 "개XX라고 욕할 수도 있다. 정치인들은 시민의 대표니까.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발언했다.

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진흥원에 가서 막말을 해도 된다'는 의미로 읽혀 막말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익산시의회는 지난 10일 막말 재발방지와 의원 윤리강령 다짐을 위한 의원 리더십 및 윤리의식 강화 교육을 진행,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