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및 기업·학계 인사 70여명 총출동…반도체 집중육성 의지 부각
반도체 현장 찾은 문대통령, 이재명과 '주먹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 현장을 찾았다.

이곳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라인을 짓고 있는 곳이다.

이날 방문은 '2030년 종합 반도체 강국' 목표 달성을 위한 문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부각하고자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뚜렷한 상황에서 이 분야에 정책역량을 집중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특히 이날 행사가 경기도 평택시에서 열린 만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현장에서 문 대통령을 영접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이 지사가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1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과 이 지사는 건설현장 야외무대에서 'K-반도체 전략보고'를 함께 청취했다.

곧바로 이어진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식'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 지사가 기념촬영을 한 뒤 주먹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협약식에서는 ▲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기업 간 연대·협력 ▲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민관 투자 ▲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 등을 약속하는 세 건의 협약이 체결됐다.

행사장에는 이 지사 외에도 당정청 주요 인사들과 반도체 기업 대표, 대학·연구기관 인사 등 70여명이 집결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를 비롯해 이시종 충북지사와 정장선 평택시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민주당 양향자 반도체기술특위 위원장과 홍기원 의원, 정부에서는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이 현장을 찾았다.

기업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정대화 LG전자 부사장이 모습을 보였고, 학계에서는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해 민·관·학 협력을 다짐했다.

또 팹리스(시스템 반도체의 설계와 개발만을 수행하는 회사) 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해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정부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제조기반 확보를 위한 패권경쟁에 돌입했으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

'K-반도체 어벤져스'에게는 다 계획이 있다"며 K-반도체 벨트 조성 계획 등을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