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3월1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관련 진료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3월1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관련 진료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금 국민들이 대통령과 정부에 묻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습니까' 단 하나"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K-방역, 외국에게 백신 굼벵이 조롱받아"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의 무능과 오기(傲氣)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민생이 망가지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적었다.

안 대표는 전날 광주 당원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했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를 냈다.
지난 2월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형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월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형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 대표는 "대통령의 치명적인 상황판단 오류와 안일함으로 전 국가적인 고통의 시간이 연장되고, 빛바랜 K-방역 성과에만 집착하여 백신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역사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과거만 파먹으며 정쟁만 일삼다가 대한민국을 후퇴시켰던 최악의 집권 수구세력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결국 장담했던 모더나 백신의 상반기 도입은 불발됐다"며 "백신 접종률은 제3세계 개발도상국들보다 못하고, 마스크 벗고 다니는 영국, 이스라엘을 마냥 부러워하는 신세가 됐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직접 백신 구매 발로 뛰어야"

그는 "방역은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면역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치료제로 감염병이 종식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백신은 생명과 안전을 넘어 경제회복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다.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 사장님들과 종사자분들께는 일분일초가 급한 생존의 문제"리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데도 문재인 정권은 아직 정신 못 차렸다. 백신 수급을 장담하던 총리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대선 출마하겠다고 자리를 내놓았다. 정치 도의적으로 맞는가"라며 "백신 급하지 않다, 화이자 백신을 누가 쓰겠냐고 말한 사람이 청와대 방역사령탑이 됐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월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월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 백신은 서류상의 총 구매 계약량보다도, 도입 시기가 더 중요하다"며 "매달 어떤 종류의 백신이 얼마나 들어오고 누가 맞을 수 있는지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먼저다. 공급이 부족하거나 없는 달이 있다면 국가에서 쓸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서 그것을 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마지막으로 "백신 문제, 관료들에게만 맡겨 놓을 일 아니다. 의례적이고 관성적인 정부 테스크포스(TF)만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겠는가"라며 "작년에 미리 백신 구매 계약을 했던 나라들은 모두 그 나라의 정상들이 직접 뛰었다. 너무나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 백신TF 팀장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