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개 투표소서 일제히 시작…대부분 출근복, 교복차림도 눈에 띄어
철저한 방역조치·거리두기로 투표진행 시간지체 현상 빚어지기도

4·7 보궐선거 투표 날인 7일 부산지역 투표소 앞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로 아침부터 줄이 이어졌다.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6시가 되자 주민센터, 학교는 물론 태권도장, 목욕탕 등 부산지역 곳곳에 설치된 917개 투표소가 북적이기 시작했다.

부산 사상구 모라중학교에 마련된 모라 3, 4 투표소에는 대기 줄이 30m 이상 이어졌다.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유권자 10여명이 자체적으로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서기도 했다.

해당 투표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백모(60)씨는 "오전 7시까지 울산으로 출근해야 해 투표 시작 20분 전부터 줄 섰다"며 "아침 일찍부터 많은 사람이 몰려서 놀랐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7∼8명이 몰리자 선거사무원이 1m씩 거리두기를 하라며 차례로 줄을 세우기도 했다.

선거사무원들은 투표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위생장갑을 나눠줬고 마스크를 내려서는 안 된다고 철저히 당부했다.

1m씩 거리두기에 손 소독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지체되자 불평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70대 윤모씨는 "자영업을 해 매번 아침 일찍 투표했는데 오늘은 사람이 유독 많은 데다가 거리두기까지 하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7시가 넘어서자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투표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에 치러지는 선거는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터라 출근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회사원들이 눈에 띄었다.

행여나 출근에 늦을까 봐 일부 유권자는 투표관리원에게 소요 시간을 문의하기도 했다.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운동하기 전후로 투표를 하러 나온 중장년층도 많았다.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70대 A씨는 "저녁에 오히려 사람이 더 몰릴 것 같아 등산하러 나온 온 김에 투표를 마쳤다"며 "운동하는 내내 딸과 어떤 시장이 당선되면 좋을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만 18세 이상 청소년도 투표가 가능해지자 교복을 입은 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학생도 있었다.

사상고 박덕진(18)군은 "저녁에는 야간자율학습 때문에 시간이 없어 아침 일찍 난생 첫 투표를 마쳤다"며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데 교육 관련 정책을 잘 펼치는 시장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 역시 오전 7시 부산진구 개금3동 백양경로당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부산지역 투표율은 1.3%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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