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황사 유입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북한, 황사경보에 방역 고삐 '바짝'…"공기로 코로나 전파 가능"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황사에 대처한 방역조치를 철저히' 기사에서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계속 전파되는 현 실태와 공기 등에 의해서도 악성 바이러스가 옮겨질 수 있다는 자료에 비춰볼 때, 황사 현상을 각성있게 대하고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하나의 자연현상이라 할지라도 최대의 경각성을 가지고 황사현상이 지속되는 동안에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 태세를 확고히 견지하면서 방역 규정과 행동질서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각급 비상방역기관과 방역 부문 일군(간부)들은 경내에 악성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성을 명백히 인식하고 방역학적 대책들을 철저히 집행하기 위한 작전과 지휘를 공세적으로 벌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영남 기상수문국(기상청) 부대장도 전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황사나 미세먼지에는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을 비롯한 유해물질들과 공기 중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병원성 미생물들도 섞여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전에도 황사 예보를 전해온 바 있지만, 이처럼 연이틀 신문과 TV, 라디오 등을 동원해 황사 대응을 주문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전파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에서 황사를 타고서도 바이러스가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한층 긴장의 끈을 조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수문국은 이날 황사주의경보를 발효했다.

이날 새벽 평안북도에서 황사 유입이 시작됐고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황사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