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포럼 기조연설…"코로나에도 유엔직원 북한 상주·당국과 협력"
WFP 사무총장 "이상기후로 북한 인도주의 위기 촉발될 수도"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8일 "많은 북한 주민이 가뭄, 홍수, 열대성 저기압 등 이상기후로 굶주림을 겪을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이날 통일부가 주최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한반도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한 뒤 "이런 요인들은 배고픔과 영양실조 피해자를 급증시킬 수 있고 인도주의적 위기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가 지난 6월부터 북한 어린이들이 등교를 시작하면서 이들에 대한 영양 지원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내 식량 안보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정부와 지속해서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국면임에도 "유엔 직원들이 북한에 상주하며 북한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비록 인원은 기준보다 줄어든 수준이지만, 유엔 직원은 북한에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외국인들"이라며 "직원들이 상주하는 것은 (WFP의) 핵심 지원 활동과 북한 당국과의 협의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여한 유엔인권사무소 서울사무소 측은 '인권을 통한 평화의 기반 다지기' 세션 발표용 자료집에서 그동안 탈북민 75명과 면담한 내용을 토대로 ▲ 교도소 및 구금시설 내 고문, 성적학대, 비인간적 환경 ▲ 정치범 수용소 철폐 ▲ 이산가족 및 국제 납치 문제 등이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인권 문제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에 "북한 인권 문제를 평화 및 비핵화 협상 주제에 포함해야 하며, 북한이탈주민들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보다 포괄적으로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