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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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10일 “내년 4월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대선에 버금가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당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 세미나에서 “갑작스러운 사태가 나서 말씀드리지만 내년 4월이 되면 큰 선거를 두세 군데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기에 또 다른 선거까지 이뤄진다면 대선과 맞먹는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변화했다고 국민에게 확신을 줘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그때를 위해 좋은 정강·정책을 만드는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정강·정책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정치를 하는 분이 상당히 많다”며 “우리 당의 일부 당원도 정강·정책과는 다른 행태를 보일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강·정책 개정 방향에 대해 “시대 변화와 국민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해야 지지 기반을 얻을 수 있다”며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하고 우리나라 발전의 기둥이 됐던 자유민주주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의 정강·정책을 바꿔 18대 대선과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겪으면서 정강·정책이 과거로 회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치·사회·경제적 변화를 정강·정책에 잘 담아 달라”고 강조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