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부·울·경 초선 의원 오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부·울·경 초선 의원 오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 제명' 사태를 언급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의 '강제 상임위 배정' 등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독재정권 부역자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님께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다'라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1979년 당시 집권세력이 다수의 횡포로 야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을 제명했던 게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했는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며 "여당이 국회를 파행으로 끌고 가는 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라면서 전날 진행된 상임위원장직 표결을 비판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당시 여당인 공화당이 1979년 10월 야당인 신민당의 김 전 대통령을 국회에서 제명시키자 같은 달 부마 민주항쟁이 일어났고, 연이어 10.26 사태가 발생한 사실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의원은 이를 두고 "김 전 대통령은 당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군사독재에 맞선 민주인사였다"라면서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후예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독재정권 부역자 아니었던가"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국보위 당시 전두환 정권과 행동을 함께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을 두고 제5공화국을 이끈 민정당 정권의 주역 중 하나라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정 의원은 "그런 님께서 민주투사 김 전 대통령을 운운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말은 똑바로 하자"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