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의장단 등 구성 앞두고 '감투싸움' 재현
"의장 합의 추대한다더니"…대전시의회 2년도 안돼 말바꾸기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대전시의회가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의원 간 갈등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후반기 의장 후보로 3선 권중순 의원을 추대하기로 했다는 2년 전 발표를 놓고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그러한 합의를 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시의회 안팎에 따르면 민주당 최다선(4선) 김인식 의원은 지난 2018년 7월 2일 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김종천 의원을 전반기 의장 후보로, 권중순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추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의원 22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 21명이 참석한 의원총회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김 의원은 이어 "전반기 직을 맡은 의원은 후반기에 직을 맡지 않기로 한 원칙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의회 안팎에서는 김종천 의장에 이어 후반기에는 권중순 의원이 의장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반기 임기 만료를 앞둔 최근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종천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할 당시 합의 추대가 아니라 경선으로 결정했고, 당시에 후반기 의장 후보까지 결정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현재 상임위원장 직을 맡고 있으면서 후반기 의장 자리를 노리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지방의회의 고질병인 '감투싸움'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대 의회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도 전반기 직을 맡은 사람은 후반기에 직을 맡지 않기로 한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서 일부 의원이 당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최근 조승래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시의원들을 만나 '원만한 합의를 통한 원 구성'을 당부한 것도 의장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이상 기류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시의원 상당수는 2년 전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반기 직을 맡은 의원은 후반기에 직을 맡지 않는다는 원칙만 지켜진다면 큰 갈등 없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전시의원은 "2년 전 의원총회 내용을 최다선 의원이 대표로 언론에 발표했음에도 그게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시민을 생각해서라도 자리싸움이 재현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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