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소속 대구 달서병 당선인…"'주폭'은 무조건 구속하도록 입법"
[초선열전] 김용판 "초선도 다선 눈치 안 보고 '킹메이커' 될 수 있어야"
21대 총선 대구 달서병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 김용판 당선인은 11일 "초선이든 다선이든 누구나 '킹메이커'가 될 수 있는 당내 문화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통합당의 최우선 과제는 대선 후보 선정이다.

그런데 어떤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토론하는 문화가 통합당은 약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당선인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때 당시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국민의당 의원)에게 수사 외압을 넣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5년 무죄를 확정받으며 정국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 도전했으나 당의 공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운동 기간 자가격리되는 난관을 뚫고 55.8%의 득표율로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을 꺾었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당선인의 승리로 조원진 의원을 필두로 한 '태극기' 세력이 원내에서 퇴장하게 됐다.

대구 유권자의 뜻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태극기 세력에 대한 심판이다.

조 의원이 매주 쉬지 않고 서울역 집회를 열었지만 지역에서는 '투쟁 방식도 식상하고, 성과도 없다'는 시각이 많았다.

'통합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정권에 맞서 달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도 주효했다.

-- 배우자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당선인도 사전투표 전날(4월 9일)에서야 자가격리가 풀렸다.

▲ 부인이 3월 25일 확진됐다.

저도 자가격리로 선거운동을 5일 남짓 하는 데 그쳤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얼굴을 안 비춘다'며 교만하다고 했다.

언론을 타는 효과도 있었지만 '마누라 죽여 국회의원 되면 뭐 하느냐'는 말에 착잡했다.

다행히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지역구를 누비며 주민의 신뢰를 얻었던 게 결과로 이어졌다.

부인은 3주 만에 완치돼 선거 당일 퇴원했지만, 입원 중에는 병세가 심각해 살아 돌아오기 어렵다는 생각도 했다.

현재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하는데 젊은 층이 '감기' 정도로 우습게 생각하는 것은 문제다.

자제해야 한다.

-- 첫 당선자 총회에서 '초선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염두에 둔 사안이 있나.

▲ 초선이지만 '킹메이커'가 되고 싶다.

정확히는 초선이든 다선이든 누구나 킹메이커가 될 수 있는 당내 문화를 만들고 싶다.

통합당의 최우선 과제는 대선 후보 선정이다.

그런데 어떤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후보가 되어야 하는지 토론하는 문화가 약하다.

그러니 보수 30%의 지지만 받고 70%의 마음은 얻지 못하는 리더가 자꾸 등장한다.

당내에 가장 참신한 시각은 초선들이 갖고 있지 않나.

초선이 다선 눈치를 보지 않고 대선 후보에 대한 의미 있는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 많은(62세) 제가 분위기를 만들겠다.

[초선열전] 김용판 "초선도 다선 눈치 안 보고 '킹메이커' 될 수 있어야"
-- 21대 국회에서 추진할 1호 법안이 있다면.
▲ '주폭'(주취폭력범)에 대한 보호와 처벌을 동시에 강화하는 법안을 만들고 싶다.

주폭은 술의 힘을 빌려 상습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사람을 뜻한다.

제가 충남지방경찰청장일 때 개념을 창안해 사회적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행위가 상습적이라는 게 확인되면 무조건 구속되게 만들겠다.

수감생활 중에도 알코올 중독 치료 등 특별 관리를 받게 해 재범률을 줄이겠다.

저도 술을 잘한다.

술은 가슴을 열게 한다.

그러나 '머리 뚜껑'까지 열리는 사람은 그대로 둬선 안 된다.

--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얽힌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을 원내에서 만나게 됐다.

어찌 보면 '악연'인데 껄끄러울 수 있다.

▲ 권 의원에게 별 감정은 없다.

국회에서 만나면 웃으며 악수하고 '당선을 축하한다'고 할 것이다.

그가 저에 대한 허위진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진술을 확대·재생산한 더불어민주당과 검찰이 더 문제다.

이에 대한 진실 규명은 차차 해나가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