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론회에서 세월호 관련 막말을 해 윤리위에 회부된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윤리위에 제출한 소명서를 공개했다.

차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명서를 공개하면서 해당 발언이 나온 전후 관계를 설명했다.

차 후보는 "제가 티비 토론에서 세월호 OOO 발언을 한 이유는 첫째, 상대방이 먼저 막말을 했다. 둘째, 선거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셋째, 세월호 성역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넷째, 국민 손으로 직접 자유민주주의 전사가 될 것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민주당 김상희 후보는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는 편은 사람, 그렇지 않은 편은 짐승이라 칭했다. 저는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시청자께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 자식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추모 시설 안에서 두 명의 유가족 남자와 한 명의 자원 봉사녀가 벌인 OO 사건을 사례로 들었다"며 "너무 적나라한 표현을 피하기 위해 그냥 영어사전에 나오는 OOO 사건이라고 순화해서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소스는 단지 소문이 아니라 뉴스플러스라는 인터넷 언론에 2018년 5월에 등재되었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지워지지 않은 기사의 내용이며 저는 토론에서 그 인용 여부를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차 후보는 "좌파들은 세월호의 슬픔을 이용해 신성불가침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서 "문재인이 총지휘했고 박원순이 세월호 텐트라는 물적 기반을 제공했으며 박주민이 세월호 연대를 통해 조직화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세월호 권력은 멀쩡한 현직 대통령을 쫓아냈고 무능한 사회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갑자기 신성한 세월호 제단의 제사장이 된 어떤 유가족은 스스로의 지위를 감당하지 못하고 OOO 사건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다. 세월호를 이용해 뱃지를 단 박주민이 나서서 덮었다. 3년 넘게 쉬쉬했다"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어찌 보면 세월호 유가족조차 세월호 권력의 희생자"라며 "자식을 잃은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슬픔을 새길 시간조차 없이 특정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기 위해 몸에 맞지 않은 거룩한 도포를 쓰고 자학을 해가며 신성한 척해야 했으니 이 또한 고문이었을 거다. 속으로 어쩔 수 없는 일탈 행위가 있었던 것은 당연지사다. 저는 권력자들에게 속아서 세월호 우상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세월호 텐트에서 있었던 OOO 사건을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또 차 후보는 "저는 그동안 세월호 권력과 홀로 외롭게 싸워 왔다. 놀랍게도 자칭 우파의 지도자들 대부분은 저의 편을 들기보다는 비난했다"면서 "자유민주주의의 기초는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 그 누구라도 특별한 존재, 특권을 가진 존재가 있어서는 안 된다. 특권화의 결정체인 우상화는 독재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자칭 우파 지도자라는 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21세기 백주 대낮에 세월호 우상숭배 행위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니 놀랍다"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좌파가 아니라 이들 우파의 지도자들이 나서서 퇴행시키고 있다. 국민들이 일어나야 한다. 세월호 우상화에 반대해 죽을 힘을 다해 싸워 온 차명진이 함께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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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