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호남 유치' 발언 비난…민주당 "공정한 경쟁" 해명

청주권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자들이 9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방사광가속기 호남 유치' 발언을 비난하면서 방사광가속기 청주 유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총선 D-6] 청주 통합당 후보들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여당과 협조"
윤갑근(상당)·김수민(청원)·정우택(흥덕)·최현호(서원) 등 통합당 청주권 후보 4명은 이날 충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여야를 막론한 대표 공약으로 정치권이 반드시 처리해야 할 책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합당 청주권 후보들은 필요하다면 여당과 협의를 통해 어떤 협조라도 실행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날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선거철에 표 한장 더 얻어 보려고 각 지자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방사광가속기) 사업에 대한 (호남 지원) 발표를 했다가 충북의 반발에 부딪혀 입장을 바꾸는 등 허둥지둥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KTX 세종역 건설을 주장하는 등 사사건건 충북의 현안에 훼방을 놓아 비판을 받은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차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와 이(E)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를 광주·전남에 구축해 호남을 미래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을 빚자 민주당은 '이 대표 발언 관련 정정 사항' 공지문을 통해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충청북도와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겠다'는 발언이 생략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9일 성명을 통해 "주무 부처인 과기부도 어제 이해찬 대표의 발언에 대해 선거철 해프닝으로 보고, 실제 선정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라며 거듭 진화에 나섰다.

충북도당은 "충북도와 청주시, 민주당 충북도당은 그동안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며 "청주 오창이 최적지"라고 덧붙였다.

충북도는 지난 8일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공모 의향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공식 제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