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후 한국에 빗장을 건 나라들이 126곳으로 불어났다. 유엔 회원국(193곳)의 65% 수준이다.

외교부의 13일 오전 9시 집계 기준으로 한국발 입국을 차단한 국가는 총 126곳이다.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56곳, 제한은 70곳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인해 한국발 입국을 막는 국가 수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는 한국발 입국자 자가 격리에서 전면 입국금지로 조치를 강화했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18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

중국은 22개 지방정부(산둥성 허난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광둥성 푸젠성 후난성 하이난성 광시좡족자치구 상하이시 장쑤성 저장성 쓰촨성 충칭시 윈난성 구이저우성 산시성 간쑤성 베이징시 허베이성 톈진시)에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 내 확진자 수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외부 역유입 강화 조치를 늘리고 있다.

외교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리 기업인들의 활동 제약을 풀기 위해 각국 정부와 교섭 중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기자들에게 “기업 활동과 관련해 해외에 나가려는 사람들 중 ‘14일 격리 지침’으로 인한 애로사항이 많다는 내용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가별로는 터키와 중국, 베트남, 인도, 쿠웨이트, 카타르 등이 구체적으로 접수 중”이라며 “‘건강 확인서 등을 통해 편의를 봐 줘서 기업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해 달라’고 교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