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새누리당·친박당·박근혜당 됐다"…통합당 맹비난
정책조정회의서 대부분 마스크 안 써…"국민이 마스크로 고통받기 때문"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을 41일 앞둔 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미래통합당을 향해 맹폭을 퍼부었다.

박 전 대통령과 미래통합당이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당한 세력이라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이른바 '촛불혁명' 완수를 위한 야당 심판을 강조하면서 진보·중도 세력의 결집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여 "탄핵대통령이 국정농단세력 재규합 선동"…야당심판 호소(종합)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에 대해 "국정농단에 반성하기는커녕 국민 분열의 정치 행동에 나선 것은 안타깝다"면서 "탄핵당한 전 대통령이 옥중 정치로 선거 개입을 하는 행태도 묵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박 전 대통령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미래통합당 지지를 밝히면서 노골적 선거 개입 의사를 나타냈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국정농단 세력을 재규합하려는 정치 선동은 대한민국 역사를 촛불혁명과 탄핵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박 전 대통령 메시지에 대한 통합당의 환영 입장을 거론하면서 미래통합당 심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에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총선 승리를 향해 매진해 오늘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낸 것을 거론한 뒤 "통합당이 명실상부하게 다시 도로 새누리당이 됐다는 것을 알리는 정치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조 정책위의장도 "황교안 대표와 통합당은 (박 대통령의 편지에) 애국적 말씀이라며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개탄스러운 반응을 쏟아냈다.

통합당이 '친박당', '도로 박근혜 당'으로 퇴행했음이 명백히 확인된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을 과거로 퇴행시키려는 세력을 심판하고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신동근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박근혜라는 이름엔 '국정농단, 탄핵'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정치 유전자 검사 결과서'로, 이보다 더 미래통합당이 박근혜의 유전자가 온존하고 있는 정당임을 확인시켜주는 물증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15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김남국 변호사도 페이스북 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천금 같은 말씀' 등으로 표현한 통합당은 이름만 바꾼 도로 친박당"이라면서 "국정농단을 반성하기는커녕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정치 망령 박근혜'를 국민이 다시 한번 준엄하게 심판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 "탄핵대통령이 국정농단세력 재규합 선동"…야당심판 호소(종합)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야당의 공세도 비판했다.

임종성 의원은 "3월 4일 기준 누적 검사자수는 13만6천700여명으로, 정부는 검진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불확실성을 줄여가 있다"면서 "그러나 야당은 확진자가 1만명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등 때아닌 정치공세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정책조정회의를 하면서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최고위와 달리 대구 출신 의원과 그 옆자리 앉은 분 외에 우리는 마스크를 안 쓰고 있기로 했다"면서 "소규모 회의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 주된 이유는, 국민이 마스크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중에는 우리는 마스크를 어디서 구하는지 묻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