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홍남기 약국 의약품안전사용 시스템 활용 언급…'사재기' 방지 효과
문 대통령 "불평등 개선" 등 3가지 당부…'마스크 효율적 사용' 주목
청 '마스크 대란' 대응책 고민…'약국 시스템 활용' 해법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마스크 공급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역시 해법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와 청와대 내에서는 약국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 이 방법이 공급난을 해소할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청 '마스크 대란' 대응책 고민…'약국 시스템 활용' 해법될까
문 대통령은 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마스크 공급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고 인식하라. 정부가 감수성이 있게 느꼈는지 의심스럽다"며 "과연 절실한 문제로 인식했나"라고 언급하는 등 부처를 겨냥해 이례적인 '질책'까지 내놨다.

이른바 '마스크 대란'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할 중대한 시점에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는 문제 인식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는 당면 과제인 마스크 공급 해결방안 모색에 당분간 온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약국을 통한 유통관리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약국의 DUR 시스템을 거론하며 "지금은 마스크가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이 시스템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이 시스템에 마스크를 등록하면 국민 한분 한분이 얼마만큼의 마스크를 샀는지 체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DUR 시스템이란 과다복용 등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약품을 구매하는 사람의 과거 다른 의약품 구매 관련 정보를 약사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마스크의 경우 아직 DUR 해당 품목에 등록돼 있지 않지만, 앞으로 마스크를 이 시스템에 올려 '사재기'를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DUR 시스템은 약을 중복적으로 사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마스크에도 적용하는 것"이라며 "1인당 구입량이 2매면 2매, 5매면 5매 등으로 다 체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현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아마 2∼3일 정도 지나면 시스템이 완벽하게 작동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청 '마스크 대란' 대응책 고민…'약국 시스템 활용' 해법될까
정부의 이런 방침에는 문 대통령이 이날 내놓은 마스크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제안' 취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생산업체들이 물량을 최대한 늘리도록 원재료 추가확보 등을 최대한 지원하고 나중에 수요가 줄더라도 남는 물량을 정부가 구입해 전략물자로 비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둘째 원칙으로 '공평한 공급'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사람은 많이 구입하고, 어떤 사람은 여러 차례 줄을 서도 못 구하거나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사는 등 불평등한 상황을 개선해달라"며 "공급이 부족하면 그 부족함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과 같은 '줄서기'가 반복되거나 일부의 사재기 행태 등이 계속된다면 국민들의 박탈감과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으리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문 대통령이 강조한 '공평한 공급'을 위해 약국의 DUR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세 번째 제안으로 "수요만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면 현실을 그대로 알리고 효율적인 마스크 사용 방법에 대해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달라"고 밝혔다.

생산량 증대, 약국 DUR 시스템을 활용한 유통관리에 더해 국민들에게 '효율적 사용'에 대한 협조를 구하며 공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효율적 사용방법'이 무엇이냐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1회용 마스크가 아닌 면 마스크 활용 혹은 마스크를 2∼3일 사용하는 방안 등을 거론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어떤 특정한 방법을 얘기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