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막말 논란' 민경욱 컷오프…전희경·민현주 공천
미래통합당이 인천 미추홀갑 지역구에 전희경 의원, 미추홀을에 안상수 의원을 공천했다. 인천 연수을엔 민현주 전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 의원이 단수추천되면서 현역인 민경욱 의원은 공천 배제(컷오프)됐다. 재선인 이현재 의원(경기 하남)도 컷오프 명단에 올랐다. 3선 김학용 의원은 현 지역구인 경기 안성에 단수추천됐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8일 경기·인천 지역 여덟 곳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인 홍일표 통합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미추홀갑엔 비례대표인 전 의원이 공천됐다.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허종식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맞붙는다.

현역 윤상현 의원이 컷오프된 자리인 미추홀을엔 인천 중·동·강화·옹진 현역인 안 의원이 나서게 됐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본인의 의사와 현역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끝에 지역구 공천을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날 공천 발표에 반발하면서 “미추홀 주민을 믿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막말 논란' 민경욱 컷오프…전희경·민현주 공천
통합당 대변인을 지낸 민 의원은 컷오프돼 통합당 후보로 총선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민 전 의원이 현역인 민 의원 지역구인 인천 연수을에 단수추천됐다. 민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 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위원장은 “여러 논의를 했고, 심사숙고한 끝에 (컷오프를) 결정했다”며 “민 의원이 열심히 해온 것을 아는데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이 여러 차례 ‘막말 논란’을 일으킨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하남에선 현역인 이 의원이 컷오프됐다. 이 의원은 하남시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부정청탁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 의원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개인 비리가 아니기 때문에 억울한 점이 많다”며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창근 전 서울대 연구부교수와 윤완채 전 하남시장 후보가 이 지역의 경선 후보가 됐다.

경기 오산엔 최윤희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전략공천됐다. 최 전 의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해군 최초로 합참의장에 기용된 후 방산 비리 혐의에 휘말렸다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공관위는 민주당이 이탄희 전 판사를 전략공천한 경기 용인정엔 김범수 세이브노스코리아 대표를,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인천 계양을엔 윤형선 전 인천시 의사협회장을 내세웠다. 인천 중·동·강화·옹진엔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이 공천됐다.

인천 부평갑은 현역인 정유섭 의원과 유제홍 대한민국젊은보수 대표가 경선을 치른다. 정 의원은 최근 폭행 의혹에 휘말린 게 경선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수갑은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제갈원영 전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정승연 인하대 경영대 교수가 경선으로 승부를 가른다. 경기 구리시는 김구영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나태근 전 국가정보원 정책기획담당관, 송재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경선 대상이다. 용인병은 권미나 전 경기도의회 교육의원, 김정기 정치평론가,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이 붙는다.

고은이/성상훈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