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뉴햄프셔 승리로 부티지지와 '1승1패'…아이오와 이어 박빙승부
클로버샤 3위로 깜짝 도약…바이든 추락 이후 중도 대표주자 경쟁 불붙어
다음달 3일 '슈퍼화요일' 결전 지나야 경선구도 윤곽 관측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초반 '샌더스 대 부티지지'의 양강 구도로 흐르는 양상이다.

중도의 대표 주자였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예상 밖 부진을 면치 못하고 중위권 주자로 급전직하함에 따라 중원 다툼은 혼전 속으로 빨려드는 형국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주하는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은 선두권 다툼의 혼전 속에 남은 변수도 많아 적어도 3월 초 슈퍼화요일까지는 경선을 치러봐야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뉴햄프셔 경선] 민주 초반, 혼전속 新양강 구도…중원 싸움은 치열

11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 민주당의 2차례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1승씩 주고받으며 초반 판세 경쟁에서는 두 주자가 앞서가고 있다.

당초 '바이든 대 샌더스'의 양강구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바이든이 몰락하고 부티지지가 치고 나오면서 '샌더스 대 부티지지'라는 '신(新) 양강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샌더스는 이날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95% 개표 현재 26.0%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1차 경선 아이오와에서 부티지지에 0.1%포인트 석패한 것을 설욕하며 '뉴햄프셔 맹주'로서 지위를 확인한 것이다.

아이오와 경선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부티지지 바람'을 일단 저지했다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특히 전국 단위 여론조에서도 샌더스는 지난 6~9일 몬머스대학 조사에서 26%의 지지도를 보여 2위인 바이든(16%)을 10%포인트 차로 앞서고 지난 5~9일 퀴니피액대 조사 역시 25% 지지율로 이 기관 조사 이래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뉴햄프셔 경선] 민주 초반, 혼전속 新양강 구도…중원 싸움은 치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2위를 차지한 부티지지에게도 의미 있는 결과다.

애초 중위권 주자로 분류된 부티지지는 아이오와 1위의 이변에 이어 '샌더스 텃밭' 뉴햄프셔에서도 기대 이상 선전했기 때문이다.

95% 개표 기준 1위 샌더스와의 격차는 1.6%에 불과해 샌더스의 텃밭을 넘볼 정도다.

아이오와에 이은 두 사람의 박빙 승부 속에 '부티지지 돌풍'이 이어진 셈이다.

특히 샌더스는 2016년 경선 때 뉴햄프셔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무려 22.4%포인트 차로 따돌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결과를 낙관적으로만 받아들이긴 어렵다.

민주당 경선 개시 전 유력한 1위 후보로 꼽힌 바이든은 아이오와 4위 추락에 이어 이번에는 한 자릿수 득표율에다 5위로 한 계단 더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재기가 힘든 지경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주목할 부분은 민주당 내 중도를 표방한 주자 간 중원 싸움이다.

진보의 대표주자 자리를 다투던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간 경쟁은 샌더스가 멀찍이 앞서가면서 샌더스로 수렴되는 모양새다.
[뉴햄프셔 경선] 민주 초반, 혼전속 新양강 구도…중원 싸움은 치열

그러나 중원 다툼은 바이든이 추락한 자리를 부티지지가 채우는가 싶었지만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95% 개표 현재 19.7%의 득표율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부티지지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더욱이 중도적 이미지를 앞세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다음달 초부터 경선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중도 주자 간 피 말리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자연히 시선은 22일 네바다 코커스,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거쳐 다음 달 3일 14개주 경선을 한꺼번에 치르는 '슈퍼 화요일'로 쏠린다.

현 추세로 보면 독주하는 주자가 없는 상황이라 슈퍼 화요일 경선이 지나야 민주당 경선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뉴햄프셔 경선] 민주 초반, 혼전속 新양강 구도…중원 싸움은 치열

당초 네바다는 바이든 우세 여론조사가 많았지만 바이든의 추락과 맞물려 샌더스가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다.

선거전문매체인 '파이브써티에잇'(538)이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 기준 네바다에서는 샌더스가 24.2%로 선두를 달렸다.

흑인 인구가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바이든의 재기 가능성을 가늠할 가장 중요한 곳이다.

흑인 지지율이 높은 바이든은 이곳의 반전을 통해 슈퍼 화요일로 이어지는 경선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해 얼마나 목표를 달성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또 바이든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중도 자리를 누가 채울지를 놓고 부티지지를 비롯해 클로버샤, 블룸버그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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