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신종코로나 대책회의' 연 한국당…"정부 뒷북대응"
자유한국당은 28일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정부 대응을 질타했다.

의사 출신인 신상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TF에는 역시 의사인 박인숙 의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출신 김승희 의원, 국군간호사관학교장 출신 윤종필 의원, 약사 출신 김순례 최고위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회의에 앞서 각자 자리에 놓인 마스크를 착용하고 알코올 성분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김승희 의원은 "감염 예방에 마스크, 손 닦기가 중요하다"며 "국민 여러분도 저희처럼 마스크를 쓰고 손을 닦아달라"고 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마스크를 낀 채로 한 모두 발언에서 "콘트롤타워가 되어야 할 청와대가 수수방관하다가 뒷북 대응을 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한 데 이어 "대통령은 우한지역 입국자만 전수조사할 게 아니라,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되지 않도록 초기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스크 쓰고 '신종코로나 대책회의' 연 한국당…"정부 뒷북대응"
이후 마스크를 벗은 채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각종 지적과 제안이 나왔다.

신상진 위원장은 "평택의 4번째 확진 환자의 경우 동네 의원에서 컴퓨터에 뜨는 환자 신상명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보건소 신고에도 3일이 지체됐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아직 대비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단키트를 준비해 공급하는 국립보건연구원의 원장이 2019년 4월 임기 만료 후 현재까지 공석이라며 "신종 감염병 대비를 구석구석 챙기지 못하는 단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김순례 최고위원은 "안구, 각막을 통해서도 전염이 될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검역, 방어가 중요하다"면서 "국립의료원의 이동식 병원을 공항으로 시급히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인숙 의원은 "사스 사태 때 손 문고리 등으로 감염된 사례가 많았다"며 "불필요한 악수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애초 공항 등을 방문해 검역 현장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관련 계획을 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