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미국 남자골프가 2020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기량 차를 따지기 무색할 만큼 강력한 후보군이 즐비해서다. 지카 바이러스 창궐로 특급 선수들이 줄줄이 불참했던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출전 의지를 내비치는 ‘거물’이 부쩍 늘었다.‘부활한 황제’ 타이거 우즈(44·사진)가 대표적이다. 지난 10월 일본 조조챔피언십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최다승(82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그는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진작부터 내비쳤다. 앞서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다. 나이를 감안하면 (더 이상의) 기회가 많지 않다”고 말해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우즈는 2018년 9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3개월 동안 메이저(마스터스)를 포함해 3승을 올려 부활에 성공했다.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인터내셔널팀과 겨룬 프레지던츠컵에서도 3전 전승을 올렸다. 꾸준한 활약 덕분에 세계랭킹도 6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자력 출전이 가능한 순위다.올림픽 골프는 세계랭킹(6월 29일 기준) 15위 안에 드는 선수가 4명 이상이면 한 국가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현 기준대로라면 우즈를 비롯해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머스(4위), 더스틴 존슨(5위)이 이 4인 그룹에 들어간다. 토머스도 올림픽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들 외에도 5명이나 더 15위 이내에 들어 있다는 게 변수다. 면면이 쟁쟁하다. 패트릭 캔틀레이(7위), 잰더 셔펠레(9위), 웹 심슨(11위), 패트릭 리드(12위), 브라이슨 디섐보(14위) 등이다. 언제든 메이저급 대회에서 순위를 끌어올려 4인 그룹을 위협할 만한 잠룡들이다.본격적인 순위 경쟁은 다음달 2일 개막하는 PGA투어 센트리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부터 시작된다. PGA투어는 랭킹이 확정되는 내년 6월 29일까지 마스터스를 포함해 19개의 대회를 치른다.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 카드로 도쿄올림픽 보이콧이 거론되는 데 대해 "올림픽 보이콧은 신중히 다뤄야 할 카드"라고 말했다.안 위원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권에서 먼저 올림픽 보이콧을 거론하는 자체가 '스포츠와 정치의 분리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을 위배한다'는 국제적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이어 "도쿄올림픽에서 선수와 관람객이 신체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지, 도쿄올림픽이 '전쟁가능한 일본'으로 나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을지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고 주장했다.나아가 안 위원장은 "때문에 일단 도쿄올림픽이 안전한 올림픽인지, 평화 올림픽인지 일본에 심각히 물어야 한다"며 "보이콧 여부는 그다음에 신중하게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일본 정부는 오는 7일부터 만 2세 이상의 모든 출국자에게 1000엔(약 1만246원)의 출국세(국제관광여객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일본인은 물론 관광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가 귀국하는 한국인 등도 출국세를 내야 한다.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국제관광여객세법 개정으로 거주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했다가 출국할 경우 항공기나 선박 탑승료에 출국세가 합산돼 청구된다. 만 2세 미만의 유아와 단순 환승객, 입국 후 24시간 이내 출국자, 악천후 등으로 부득이하게 입국한 사람 등에 대해서만 출국세가 제한적으로 면제된다.일본 정부의 출국세 도입은 외국인 관광 수요에는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상당한 세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5년 이후 일본을 찾는 관광객 수가 내국인 출국자 수를 크게 웃돌면서 일본 국민의 저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일본 정부는 출국세 부과로 늘어나는 세수입이 연간 500억엔(약 51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국세 수입은 안면 인식 입국심사시스템 확대, 주요 관광시설에 대한 외국어 표기 병기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관광산업을 경제성장과 지방경제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적극적인 관광진흥 정책을 편 결과 최근 몇 년간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2008년 835만 명 수준이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000만 명을 돌파했다.출국세는 한국, 영국, 독일, 호주, 중국 등 세계 30여 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