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정세균(69)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님을 모시고자 한다"며 취임 후 두 번째 총리 인선을 발표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사회의 낡은 시스템을 개혁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공정한 경제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정세균 후보자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경제 분야에서의 경험을 강점으로 지니고 있다. 그는 대학교 졸업 후 1978년 쌍용그룹 공채로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역임했다. 이후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맡아 재임 기간 수출 3000억달러 시대를 열기도 했다. 문 대통령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후보자는 우선 경제를 잘 아는 분이다.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장관으로 수출 3천억 불 시대를 열었다. 또한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정 후보자는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을 지낸 데 이어 행정부 2인자 후보로도 지명됐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저함이 있었다"면서도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해 임명동의안이 가결되어야 총리에 임명될 수 있는데, 국회의장을 지낸 뒤 총리가 된 전례가 없어 야권 일각에서 반발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기도 한다.

정 후보자는 종로 3선 도전 생각이 있어 국무총리직 제안을 거절해왔으나 문 대통령의 뜻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많은 분과 대화를 하고, 저 자신도 깊은 성찰을 통해 국민에 힘이 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으로 총리 지명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주문했다"면서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작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