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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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후 세 번째로 삼성 공장을 찾아 "우리 삼성이 가전에 이어서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이런 분야에서 늘 언제나 세계에서 앞서 나가고 있고, 그것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늘 이끌어 주고 계셔서 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13조원 규모의 투자 협약식이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우리가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후발국 추격이 무서운데 우리 디스플레이만 하더라도 끊임없이 차세대로 차세대로, 지금 이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런 삼성의 혁신 노력에 대해서도 아주 축하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제 보니 삼성전자 지난 분기 실적도 아주 좋았고,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취업하기 희망하는 기업이라 들었다"며 "우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로부터 독립된 회사이지만 삼성전자와 함께 그런 꿈을 이루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 공장을 직접 찾은 것은 작년 7월 인도 방문 당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과 올해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방문에 이어 세 번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취임 후 벌써 9번째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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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의 연설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강국을 만들자는 오늘 말씀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다"고 답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이제 우리 모두의 손 안에서 그리고 가정과 사무실, 산업, 의료 현장,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손끝과 시선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람과 세상,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고 상상을 실현시키는, 융합시켜 주는 꿈의 플랫폼이다"라며 "대통령님께서 조금 전에 ‘SF 영화에서 보던 모습을 현실화했다’라고 언급하셨듯이 우리의 상상력 만큼이나 무한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계속 창출할 수 있는,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성장 산업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 수록, 그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면서 "대통령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함께 나누고 같이 성장하자’는 말씀이야 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배경에는 국정농단 관련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2월 열린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8월 29일 대법원은 삼성이 제공한 뇌물액 규모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의 2심 판결 중 무죄로 봤던 부분을 추가로 뇌물로 인정했다.

삼성이 최씨 측에 제공한 말 3필은 물론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뇌물 혐의액 16억원도 뇌물액으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이 부회장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적용된 것은 앞서 2심에서 뇌물로 인정되지 않았던 말 3마리 34억원이 뇌물로 인정되면서 총 뇌물액수가 50억 원을 넘어가게 된 점이다. 뇌물이 50원을 넘을 경우엔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삼성 측은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에 "대단히 송구하다. 잘못 되풀이 않도록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라고 즉각 입장을 발표했다.

대법원이 다시 심리하라며 파기환송한 재판은 오는 25일 열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