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함지뢰 사고' 하재헌 중사, 패럴림픽 조정 선수로 새 출발

육군 1사단 수색대대서 전역식
"軍, 아픔보다 행복한 기억 많아"
"국민 응원으로 이겨내…패럴림픽 金메달로 보답할 것"

“저는 다 내려놓은 게 아닙니다. 운동선수로서 꿈꿔온 또 다른 미래를 실현하고자 한 걸음 내딛게 됐습니다. 조정 선수로 서 세계를 제패할 때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25·사진)가 31일 경기 파주 육군 1사단 수색대대에서 전역식을 했다. 패럴림픽 조정 선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있는 ‘평화의 발’ 조형물 앞에서 하 중사를 위한 기념행사도 열렸다.

2014년 4월 정찰·의무관으로 임관한 하 중사는 사고 후 국군의무사령부 소속으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애인 조정 선수로서 패럴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어서 (군 생활을)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패럴림픽 조정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전국체전과 아시안컵 등 5개 국내외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4년6개월간의 군생활을 마무리한 전역식에서 하 중사는 “국가대표팀에 들어가 2024년 프랑스 패럴림픽 메달을 목표로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 군 생활을 시작한 1사단에 대한 깊은 애정과 동료애도 강조했다. 하 중사는 “1사단은 내게 고향 같은 곳”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동기와 선후배들이 있고, 아픔보다 행복한 기억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1사단 상급부대인 1군단장이던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전역 축사 서신을 보냈다. 김 총장은 “불굴의 의지와 강한 군인 정신을 바탕으로 부상을 극복하고 장애인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하 중사는 장병과 국민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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