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시장 후보들은 마지막 유세날인 12일 서울 전역을 누비며 막판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마지막 10시간 동안 강·남북 종단 유세를 하며 표심을 훑었다.

저녁에는 명동 한복판에서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합동 유세를 벌인 뒤 홍대로 달려가 청년층을 만났다.

명동 유세 때는 "땅과 건물에 투자하던 도시가 사람의 미래에 투자하는 도시로 바뀌기까지 6년, 복지를 낭비라고 생각하던 도시를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도시로 만드는데 꼭 6년이 걸렸다"며 "4년이 더 주어진다면 서울을 더 정의롭고 평등하고, 공정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원순·김문수·안철수, 마지막 한표까지 '불꽃 유세'
그는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평화와 번영을 지켜주고 응원하는 선거"라고 지칭하며 "대결과 반목의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저 박원순이 원팀이 돼 평화의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성공적"이라며 "한반도가 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나 평화와 통일과 번영의 길로 가고 있다고 확신시켜줬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홍대 거리에서 자정까지 청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셀카를 찍으며 투표를 독려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이날 저녁 대한문 광장 대규모 유세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오후 6시께부터 대한문 앞에는 태극기를 들거나 빨간색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인근 보도까지 가득 메웠다.

베레모와 선글라스를 쓰고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

홍준표 대표는 김 후보와 함께 '큰절'을 올리며 보수층 결집을 당부했다.

김 후보는 "한국당이 좀 밉더라도, 홍준표·김문수가 밉더라도 어여삐 생각하셔서 절 한번 받으시고 내일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 7월 시청 앞 광장에서 저질·음란 축제, 더러운 축제인 동성애 축제를 또 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것은 꼭 막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 때 죽은 미군의 뼈를 도로 송환한다고 합의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이야기를 했냐. 뼈는 놔두더라도 살아 숨 쉬는 납북자는 돌려받아야 하지 않겠냐"라며 보수표심을 자극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하루 영등포구와 강남구, 성동구, 동대문구, 성북구, 종로구를 훑으며 막판 표심 결집을 시도했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정치적 고향' 노원구에서 마지막 날 유세를 시작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자정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과 종로, 동대문 일대를 걸으며 표심잡기에 '올인'했다.

종로구 탑골공원 앞 대규모 유세에서는 큰절하며 "안철수를 뽑으면 기호 1번의 경제파탄과 도덕파탄의 정치, 기호 2번의 정권파탄과 막말 구태 기득권 거대양당을 한꺼번에 심판하실 것"이라고 호소했다.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자정까지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난 안 후보는 김 후보가 밤 10시전 유세를 마친 것을 언급하며 "내가 제일 간절한 후보"라며 "3등을 목표로 하는 사람과 나는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 정당 소속이라고 해서 업혀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능력 있는 사람을 제대로 뽑아달라"며 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투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북미 회담과 관련해서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서 구체적인 명시가 안 된 것 같다"면서도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 미국과 공조해 빠른 시간안에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