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지지결의 무산에 "한국당, 반평화세력인가"
민주 "한국당, 한반도 운명 외면하는 못난 심보"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전날 국회 본회의에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을 상정하지 못했다며 한국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는 어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모으는 결의안을 한국당의 반대로 통과시키지 못했다"면서 "이는 한반도 평화 시대를 갈망하는 국민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에 대한 여야 합의는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이 사실상 '북핵 폐기 촉구안'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판문점선언에 '한반도 비핵화'라는 문구가 있는데, 한국당이 이를 '북핵 폐기'로 바꾸려 했다"며 "또한 '판문점선언을 환영하고, 그 이행에 협력하고 지원한다'는 말을 통째로 빼려 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단순히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에 반대할 뿐 아니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노력 자체를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한 걸음 나아가 남북미 3국이 종전선언을 하더라도 판문점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당내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한반도 운명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못 보겠다는 못난 심보"라며 "'반평화세력'으로 가겠다는 것인지 묻는다"고 말했다.

또 박용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법적 효과가 있는 비준도 아니고 결의안인데, 이거라도 통과시키자고 여야가 약속하지 않았나"라며 "한반도 평화를 갖고 정쟁을 하니 국민이 부글부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에라도 본회의를 열어 한국당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한국당을 압박했다.

한국당이 '방탄국회용'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또다시 방탄국회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방탄국회에 물샐 틈이 없는 정당"이라며 "오늘 본회의를 개최해 권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