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검찰에서 어떤 입장 내놓을까  (사진=연합뉴스)
MB, 검찰에서 어떤 입장 내놓을까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전 대통령 측이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번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이 전 대통령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란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변함없다"고 답했다.

김 전 수석은 이어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느냐'는 추가 질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검찰에서 법리 다툼을 해야 하는 만큼 자택에서 변호사들과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협조한다기보다는 대통령이 가진 생각과 있었던 일에 대해 있는 대로 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민원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등 청사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 외에 다른 피의자나 참고인 소환 조사를 자제하고, 차량 출입도 통제한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쯤 청와대 경호 차량을 타고 논현동 자택에서 출발해 오전 9시 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이 도착하면, 포토라인에서 짧게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중앙 현관문을 통해 조사실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보복이라는 이 전 대통령 측 입장에 즉각 논평을 통해 이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규정하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과 품격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헌정 사상 전직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는 네 번째로, 이는 매우 불행한 역사지만 법치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범죄에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혐의가 20여개에 이른다니 가히 ‘종합비리선물세트’라고 불릴 정도다"라고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여전히 정치보복 운운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여 자신의 범죄를 덮고자 하는 꼼수이자, 사법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백 대변인은 "지금까지 보인 태도로는 검찰조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할 공산이 크다"면서 "검찰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