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종업원 송환' 北조건에 변화있는지 주목
"정상회담 뒤 적십자회담"… 이르면 '6·15'에 이산상봉 가능할까
정부는 4월 말 남북정상회담 뒤 적십자회담과 군사당국회담 등 분야별 회담 개최를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8일 "과거 남북정상회담의 사례를 봐도 정상 간 합의 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회담들이 활발하게 진행됐다"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남북관계 복원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이런 방침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한 민주평화당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이후에는 적십자회담, 군사당국회담 등 다양한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정부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주목되는 것은 적십자회담이다.

군사당국회담이야 이미 지난 1월 남북고위급회담에서도 합의된 사항으로, 이행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이 주 의제가 될 적십자회담에 대해선 북한이 탈북 여종업원 송환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아 왔다.

정부는 지난해 추석, 올해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자고 북한에 제안했지만, 긍정적인 답을 듣지 못했던 터라 이번 대북특별사절단의 방북을 계기로 기류 변화가 있었는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특사단 방북에서 이산상봉과 관련돼 구체적 교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북관계가 복원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뒤 5월에 적십자회담이 열린다면 이르면 '6·15 공동선언' 18주년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될 수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빠듯하긴 하지만 한 달 정도면 충분히 이산상봉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다소 늦어진다 해도 8·15 광복절이나 9월 말 추석을 계기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게 마지막이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 1월 말까지 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1천447명으로, 이 가운데 7만2천762명이 사망해 생존자는 5만8천685명으로 집계됐다.

80대 이상의 비율이 전체의 64.7%로, 지난 한 해 동안만 상봉 신청자 가운데 3천795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