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공단 중소기업 방문한 홍준표 "최저임금, 2월 국회서 바로잡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는 26일 “최저임금을 (지역별·업종별 차등 없이) 일률적으로 인상하는 정책은 맞지 않는다”며 “2월 국회에서 (잘못된) 정부 정책을 본격적으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경기 시흥 시화공단에 입주해 있는 중소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도 (생산시설과 사옥 등을 옮기는) 해외 탈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러다간 나라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가 견학한 곳은 끈·밴드 등 포장재를 생산하는 대은산업이었다.

홍 대표는 경영진과의 면담에서 지난해 대비 16.4% 오른 7530원으로 책정된 시간당 최저임금을 집중 비판했다. 그는 “기업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저임금이 급격히 상승했다”며 “수출 물량을 맞추지도 못하고, 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채산성도 악화돼 자영업자들마저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주(州)마다 최저임금 금액이 다르다”며 “정말 필요한 부분은 인상하는 게 옳지만 모두 평균적으로 일률적으로 인상하는 정책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홍 대표는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최저임금을) 올려준다고 해도 임금을 본국에 송금할 것”이라며 “정부 주장대로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소비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대책을 세워야 하고 업종별로도 (최저임금 인상률에 차등을 두는 방안 등을)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 부분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