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간 미국에 머물던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최근 귀국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절차가 본격화하고 국민의당 내에서는 이를 둘러싼 내홍이 증폭되는 시점인 만큼, 돌아온 김 전 대표가 목소리를 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대표는 2014년 당시 무소속 의원이던 안철수 대표가 가칭 '새정치연합' 창당을 추진하던 시절 양자 회담을 통해 합당을 결정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탄생시킨 경험이 있다.

이후 김 전 대표와 안 대표는 5개월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맡았고, 2016년 1월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 창당에 함께하는 등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왔다.

2016년 4·13 총선 당시에는 '자강론'을 주장하는 안 대표와 '연대론'을 주장하는 김 전 대표가 충돌했으며, 총선 이후 김 전 대표는 별다른 역할을 맡지 않고서 외곽에 머물렀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김 전 대표가 안 대표의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도 지난달 전(全)당원투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김 전 대표가 최근 해외에 나가기 전에 만나 통합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김 전 대표가 안 대표의 통합신당 추진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생각은 통합에 가까울 것"이라며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여의도 정치에 관여하지 않은 데다 최근 몇 달간 국내를 비웠던 만큼 당분간은 움직이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한길 최근 귀국… 국민-바른 통합 국면서 역할 할까
/연합뉴스